한국일보

루니- 급락세로 반전

2007-11-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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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정오 현재 $1.037

▶ 원자재가 하락·투기세력 매도 원인

끝없는 상승으로 환율시장 전문가의 우려를 자아냈던 캐나다화가 미화 대비 1.10 달러 선을 정점으로 급락세로 돌아섰다.
주말 전인 9일 1.0607 달러로 마감된 캐나다 달러는 12일 캐나다 중앙은행이 공휴일로 공식 환율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미국과 유럽 등의 외환 시장에서 크게 떨어져 1971년이래 36년만의 최대 급락을 보였다.
세계 시장에서 원자재와 상품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을 검토함에 따라 원유가도 하락하면서 이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캐나다 달러도 절하돼 12일 해외 환율시장에서 1.0322 달러 까지 내려갔으나 13일 오전 소폭 올라 13일 정오 현재 1.0370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 저금리 자금을 빌려 루니화를 사들였던 투기세력이 환차익을 얻기 위해 루니화를 매도한 것도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의 급락에 대해 외환 전문가들은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외환시장은 5년 주기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데 캐나다 달러의 경우 아직 이 주기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캐나다 UBS 증권의 조직 바식 분석가는 “루니화가 최고점을 찍었다고 보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최근의 상황은 일시적 현상으로 최소한 내년 중반기까지는 캐나다 달러의 강세가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바식 분석가는 또“유럽중앙은행과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이자율을 낮출 것으로 전망되고 미 당국도 불황 방지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도 미 달러의 약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루니화의 추가 절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미국의 데니스 가트먼 분석가는 “지난주 중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루니화는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 대비 캐나다 달러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하나의 조짐”이라며 앞으로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루니화가 절하됨에 따라 국내 제조·수출업자들은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미국으로 컴퓨터 부품류를 수출하는 매튜 스미스씨는 “지옥에서 걸어나온 기분이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고 조심스레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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