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터뷰> ■ 밴쿠버에 온 진념 전 경제부총리

2007-10-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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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계 힘 키우는 발판 마련할 터”

▶ 캐나다내 동북아 인재 양성 프로그램 준비중

IMF 이후 추락했던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회복시키고 외환위기에서 벗어나게 한 주역인 진념(68.사진) 전 경제부총리가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UBC)에서 새로운 인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항공분야의 석학인 엄태훈 UBC 교수의 초청으로 UBC 사우더 경영대학원에 방문교수로 온 진 전 부총리는 한국나이로 68세이니 사회 각 방면의 원로 사이에서도 선배 대접을 받기에 충분한 위치지만 아직도 일에 대한 정열은 한 나라의 경제정책을 지휘하던 현역 시절 못지 않다.
이번 방문동안 한국, 북한, 중국 등의 우수 인력이 캐나다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는 진 전 부총리는 과거 홍콩 재벌인 리카싱 등 중국계 재벌들이 미국 대학에 많은 금액의 장학금을 지원해 장기적으로 중국계 파워를 키우는 데 발판이 된 역사를 상기시키며 한국사회도 이제는 보다 큰 그림을 그려야 할 때라고 첫 말 문을 열었다.
에드워드 립먼 주한 캐나다 대사, 임성준 전 주캐나다 대사도 이 아이디어에 대해 공감을 형성하고 함께 추진중이라는 진 전 부총리는 특히 립먼 대사가 UBC 교수 출신이고 정치적으로 캐나다가 미국보다 중립 적인 위치에 있어 준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며 이번 프로그램의 성사를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2002년 경기도 지사 지방선거 패배에 이어 론스타 수사과정(외환은행 매각 관련) 에서 검찰에 차명 계좌 추적을 당하는 등 시련을 겪었던 진 전 부총리는 정치권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미련 없다” “정치와는 거리를 두기 위해 밴쿠버에 왔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최근 현안인 한국과 캐나다간 FTA(자유무역협정)에 관해서도 깊 은 관심을 보인 진 전 총리는“양국 모두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있어 FTA 협상이 정치 현안에 밀릴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 다.
휴일이면 아내와 함께 손수 운전해 밴쿠버 곳곳을 방문하기를 즐기는 진 전 부총리는 현직 포스코 청암재단 이사로 재단에서 지원해 UBC에서 연수중인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만남을 가지는 등 밴쿠버의 가을을 정열적으로 맞고 있다. 그는 11월 초 미 스탠포드 대학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관련 학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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