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북한 술 맛 좀 보시라요”

2007-10-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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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쭉술·백로술·개성인삼주 등 주당 유혹

지난주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환영만찬에서 북한측은 한인들에게 생소한 주류를 내놓아 애주가들의 관심을 모았다. 북한을 다녀온 인사들에 따르면 북한의 술들은 디자인에서 크게 떨어지지만 맛은 나름대로의 독특하고 괜찮은 맛과 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대표적인 술들을 소개한다.

▲들쭉술
북한이 자랑하는 명주 중 하나로 이번 노 대통령 환영만찬은 물론, 지난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에서도 양측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들쑥은 백두산을 비롯해 자강도, 양강도 일대의 산간지방 해발 500~600m에서 서식하는 앵두 크기의 루비색 들쭉으로 빚으며, 병치레 후의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고 김일성 주석은 이 술을 건강을 지키는 술이라며 항상 가까이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40도로 독하면서도 들쭉의 독특한 향이 거부감을 줄여준다고.


▲백로술
낭림산맥의 야생돌배를 발효시킨 발효즙을 수증기로 증류하여 만든 고급 브랜디로 숙취가 적고 식욕을 돕는 특징이 있다. 이 술은 옥수수와 수수를 증류한 증류주에 야생배와 백포도주의 침출액을 첨가한 술로, 물이 맑고 깨끗하기로 정평이 난 강계 아미산 150m 지하의 암반을 뚫어 떠올린 지하수로 만들었다.

▲개성 고려인삼주
이 술도 중요 행사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북한의 명주. 개성의 특산품 개성 인삼이 주재료여서 그 역사만 1,500년에 이른다는 게 북한의 설명이다.
숙성과정이 길어 맛이 부드러운데, 북한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선물용으로 가장 많이 구입하는 품목 중 하나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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