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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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간판이 손님을 부른다

2007-10-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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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돼지’‘고래섬’ 등
재미있고 기억 쉬워 매출도 덩달아 늘어

순 우리말 상호로 불황 타개를 시도하는 한인 업소들이 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주택 부동산경기 침체와 유가 상승, 불법체류자 단속 강화 등으로 라스베가스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 개업하는 한인 비즈니스들의 아이디어가 번뜩이고 있어 타운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기치아래 아시아에서 한류바람이 불었던 것과 같이 이곳 라스베가스에도 토종 순 우리말 상호가 등장하면서 한인들 사이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스프링마운틴과 디케이터에 문을 연 ‘꿀돼지’의 경우 이름에 걸맞게 한국에서 직수입한 무쇠솥뚜껑에 삼겹살과 양곱창을 구워 먹을 수 있게 하여 한국의 전문구이집을 재현함으로써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스프링마운틴과 레인보우에 위치한 ‘까끄레뽀끄레’ 또한 재미난 이름에 커팅과 파마를 그대로 표현하여 누구나 한 번 들어 기억할 수 있게 하는 등 이름 덕을 크게 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새로 창업하는 비즈니스의 상호뿐 아니라 기존 영업장들에게까지 퍼지고 있어 스프링마운틴의 ‘그린룸’이 ‘고래섬’으로, 커머셜센터의 ‘한국관’이 ‘아리랑’으로, ‘압구정’이 ‘토박이’로 각각 이름을 바꾸었다.
이외에도 ‘산토끼’ ‘당구치기 좋은 날’등 순 우리말 상호로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한인들이 계속 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한인상공회의소 이시영 회장은 “고국을 떠난 한인들은 누구나 어려울 때 대한민국이 더욱 그립고, 집 근처 포장마차가 생각나게 마련”이라면서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는 고향생각 나게 하는 마케팅이 최고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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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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