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요식업계, 구인난에 영업 차질

2007-09-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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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조직원 없어 16시간‘중노동’

▶ 낮은 임금 외면…非자격자만 문의

인력부족의 현상이 식당업계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다운타운뿐만 아니라 한인 밀집지역인 로스로드 지역 일대에도 식당업계 입구에는 매일같이 구인광고가 나붙어 있지만 좀처럼 직원을 구하지 못해 영업에 지장이 초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16년 간 치킨점에서 일하면서 올해 3개의 레스토랑을 다운타운에 개업한 가게 주인은 보조 직원 없이 혼자서 하루에 15∼16시간 동안 고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체로 저임금 때문에 보조직원을 채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한인 식당도 유사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버나비 킹스웨이 지역에 최근 새로운 프랜차이즈점을 개업한 가게 매니저는 직원자격조건으로 영주권자, 시민권자로 한정한 탓인지 직원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직원으로 채용될 자격을 갖추지 않은 관광비자로 들어온 사람들의 문의만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한인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에 있는 식당업계는 직원 구인광고 시 문의하는 사례는 많은 반면, 막상 필요로 하는 직원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문제다.
코퀴틀람에서 일식점을 운영하는 관계자는 경력 및 초보 직원을 구한다는 광고를 게재한 후 한인들의 구직문의가 하루에도 3-4통 이어지고 있지만 일식점에 일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조건들이 맞지 않아 직원 채용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한인 거주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의 경우 한인 식당의 직원 구하기는 더욱 힘든 상황이다.
아보츠포드에서 영업중인 한인 일식점의 한 매니저는 아보츠포드에만도 일식점이 대충 16곳에 이르는데 이중 14곳이 한인들이 운영하는 곳일 뿐만 아니라 한인 거주민도 많지 않아 직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현재 로우워 메인랜드에서의 인력난은 건설업계 등 건설분야 뿐만 아니라 요식업계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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