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캐나다국경 밀입국 차단

2007-09-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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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국 공조수사 강화…손진규 등 주요 알선조직 와해

▶ 무비자 입국실현 2~3년 걸려 새 조직 등장할 수도

<속보. 시애틀> 워싱턴주의 블레인과 오로빌 등 캐나다 국경지역을 통한 한국인의 미국 밀입국루트가 사실상 차단됐다.
캐나다 검찰이 밴쿠버BC를 거점으로 암약해온 밀입국조직의 총책 손진규씨를 체포하고 동시에 한국검찰도 밀입국 희망자를 모집해 송출해온 한국 내 여행사와 관련조직을 일제 소탕했기 때문이다.
시애틀총영사관의 김희철 정보담당영사는 한국검찰과 국정원이 밀입국조직을 10년 간 감시해온 끝에 지난해부터 미국 및 캐나다 사법당국과 공조, 대대적인 추적조사를 통해 주요 알선책 등 관련자들을 체포하는 결실을 거뒀다고 말했다.
김영사는 이로써, 내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 한미간의 비자면제를 앞두고 막판 대목을 보려던 밀입국조직의 활동이 일단 차단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정부는 한국인 밀입국조직에 대한 추가조사를 위해 캐나다정부에 손씨의 인도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사는 그 동안 ‘점프 USA’ 라는 광고를 통해 한국 내에서 미국 밀입국 희망자를 모집해온 알선조직들이 수신자 요금부담의 1-800전화를 이용하고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는 등 추적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3개 주요 알선조직이 와해됐고 한-미-캐나다 3국이 공조수사 체제를 계속 유지하고 있어 사실상 밀입국 루트가 차단된 상태지만 새로운 조직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미국과 추진중인비자면제 프로그램(VWP) 이 내년에 발표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정부가 전자여권 소지자에게만 이를 적용한다고 분명히 밝혀, 무비자 입국이 보편화되려면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사는 전자여권으로의 전면적인 교체작업이 완료되기까지 2~3년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캐나다국경을 통한 미국 밀입국이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인 후 또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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