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고차량 운전자는 누구(?)

2007-08-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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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사스캐츄안 교통사고 논란

▶ 故안씨 유가족-생존한 김씨 이견충돌

<속보> 지난 4월 28일 사스캐츄안 남동부 47번 하이웨이에서 발생한 한인 교통사고와 관련, 숨진 고(故) 안창렬 씨 유가족과 이때 사고에서 살아난 김치근 씨가 ‘사고차량 운전자가 누구냐’를 놓고 서로 이견을 보이며 심한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4월 30일/5월1일자 보도>
고 안씨의 동생인 안 아무개 씨는 지난 21일 “지난 4월 사스캐츄안에서 발생한 사고차량의 운전자가 김치근 씨 이고, 사망한 형은 탑승자로 되어 있는데 김 씨가 운전자는 형님이었다고 초지일관 주장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안 씨는 그 증거로 검시관의 결과보고서인 사본을 제시하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7장으로 구성된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6번째 장에서 검시관(Water P Ashfield)은 사망자들이 사망케 된 경위를 요약 설명한 글을 통해 (사고차량)혼다 CRV는 토마스 김(한국명 김치근)이 운전했으며 나머지 4명은 탑승자로 믿어진다고 작성해놓고 서명까지 했다.
이에 대해 김치근 씨는 “최근 안씨 유족이 보여준 검시관 검시결과보고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한마디로 잘못 작성됐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사고당시 사고차량의 구조에 나선 트럭 운전자의 잘못된 진술로 이 같은 일이 벌어졌고, 무엇보다 검시관 결과보고서는 사망자의 사인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내용에 당시 목격자의 얘기를 듣고 사고상황을 설명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당시 목격자가 최근 진술을 번복했을 뿐만 아니라 중간에 고인이 된 안 씨가 운전하는 것을 목격한 사람도 확보해 놨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아직 경찰 보고서가 나오지 않아서 뭐라 말할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경찰이 사고차량에 대해 조사를 벌였을 것이고 또한 자신의 키가 165㎝ 인데 반해, 숨진 안씨는 180㎝가 넘어 운전석에 누가 앉았느냐 하는 것은 운전석 간격만 보더라도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같은 부산고 동문으로 형제나 다름없이 지내온 유가족이 일순간의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더욱이 생면부지의 목격자의 진술만을 믿고 그동안 함께 지내온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유족들에게 섭섭한 마음이 그지없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7일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유가족과의 감정싸움이 아닌 법정에서 하나 하나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고차량 운전자 규명을 위한 진실게임은 법정 싸움으로 번지게 됐다.
한편, 당시 교통사고는 탑승자 5명(남성 3명, 여성 2명)이 공동으로 화이트우드 모텔을 인수한 뒤 사고당일 현장을 둘러보며 운영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가던 중 발생, 3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했었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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