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객 몰린다” 특수 기대
2007-08-04 (토)
내년 7월부터 비자없이 입국 가능
관광객 연 7만명서 15만명으로 늘듯
여행사·식당·호텔 등 손님맞이 분주
지난달 연방의회를 통과한 비자 면제국 확대 법안으로 한국인들의 미 입국 무비자시대가 내년 7월부터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라스베가스 한인사회에 이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지난해 90만명의 한국인이 미국을 찾았고 그중 7만여명이 항공편으로 라스베가스를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무비자 입국이 현실화되면 200만명이 미국을 방문하게 되고 약 15만명의 여행객이 이곳을 관광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항공과 육상교통의 연계성을 감안해 볼 때 라스베가스 한인 방문객은 이보다 훨씬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관광객 대상 비즈니스들이 무비자 방문 특수 기대에 부풀어 있다.
여행업은 물론 식당, 부동산, 프랜차이즈, 기념품점, 학원, 호텔 호스트, 골프용품점, 병원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 종사하는 한인들은 내년을 준비하느라 현재의 불경기도 잊은 채 분주한 보습들이다.
스트립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K씨는 “이미 몇 해 전부터 무비자시대를 대비하여 한국의 대형 여행사들과 파트너관계를 구축해 놓았다”며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급작스럽게 결정이 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푸르덴셜 부동산의 김진선씨는 “한국과 타주의 부동산, 투자, 여행사들과 비즈니스 네트웍을 구축중에 있다”며 “이제는 개인이 아닌 실력 있고 전문성 있는 조직으로 고객을 맞이할 때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식당업 또한 관광객들의 증가에 가장 민감한 분야중의 하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라스베가스에 오는 관광객들의 대부분은 스트립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진생식당이 차이나타운에 대장금식당을 개점하면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시설을 대거 이동시켜 손님들을 분산 유치하여 큰 성과를 거둠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김치식당의 경우도 냉면전문점인 원산면옥을 다운타운에 개설하여 스트립 공간의 한계성을 극복하면서 타운의 한인들과 주류손님들의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9월부터 인천공항과 맥커랜 공항 직항로선을 개설한 대한항공도 지난달 최신형 점보기를 이 노선에 교체 투입하여 늘어나는 이용객과 VIP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이곳의 대형 호텔들도 지금까지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던 한인사회에 대한 홍보와 한인 직원 채용을 서두르고 있다. MGM을 비롯하여 해라스, 윈, 베네치안 등 대부분의 호텔들이 한글 홍보물 제작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레드락 호텔의 경우 한인고객 전담 마케팅요원을 공개채용하기도 했다.
무비자 한인관광객의 증가가 분명 이곳 타운경기에 호재이기는 하지만 반면 경쟁력이 약하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업소와 업주에게는 치명적인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이미 한국인들은 대부분 국내에서 최고를 입고 먹고 즐기는 상류층의 기호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경험한 한국의 많은 업체들이 라스베가스로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기에 기존의 방법으로는 결코 이겨낼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이야말로 타운의 동종업소들의 단합과 함께 연구하는 풍토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조길호 한인회장은 말했다.
<김문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