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 마음의 정원 가꾸기
목영수 목사 / 새크라멘토 영락교회
대학시절에 내가 마음으로 좋아했던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쌀쌀맞은지 ‘쌀순이’라는 별명을 가진 여학생이 있었는데 우리 과에서 최고 인기가 있었습니다. 나만 좋아한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남학생이 그 녀를 좋아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좋아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 왜 그랬을까?. 그 당시만 해도 ‘쌀순이’가 인기 품목(?)이었나 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지요. 나 부터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쌀순이 보다는 온순이(온유한 여자)가 더 좋습니다.
지금은 감성시대이기에 남자도 부드러운 남자들이 인기가 있습니다. 어느 영화배우가 따뜻한 커피 잔을 들고 ‘나도 부드러운 남자예요!’라는 광고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옛날에는 터푸가이(Tuff gay)를 좋아했는데 지금은 터푸가이는 교도소에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한국의 젊은이들 가운데 연상의 연인과 결혼하는 숫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만 해도 최근에 결혼한 사람가운데 29%가 연상의 여인과 결혼하고 있다는 조사보고입니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남자들이 원하는 것이 따뜻한 품, 부드러운 어머니 품 같은 온유함을 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온유’라는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온유함이란?, 가슴이 시린 사람들에게 따뜻한 품이 되어주는 것이 온유입니다. 온유라는 말이 연약한 단어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척 스윈돌’ 목사는 온유의 의미를 길들인 야생마로 표현했습니다. 힘있고 거친 야생마가 잘 훈련되어서 준마가 된 상태를 온유라고 말했습니다.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길들인 야생마와 같이 내면의 힘은 용광로와 같이 끌어 오르지만 거절할 것을 거절하고 참고 기다릴 줄 아는 것이 온유함입니다.
기계에 기름을 쳐주는 윤활유와 같이 거친 부분을 부드럽게 하고 상처 난 부분을 치료해 주는 것이 온유함입니다. 행동뿐만이 아니라 말도 부드러운 말이 사랑의 말입니다. 축복도 큰소리로 하면 저주같이 여긴다고 성경이 말씀합니다.
“이른 아침에 큰소리로 그 이웃을 축복하면 오히려 저주같이 여기게 되리라(잠언27:14)
사랑한다고 말할 때 된소리로 큰 소리치면서 ‘사랑해!! 사랑해!!!’이렇게 사랑을 표현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축복도 큰소리로 하면 오히려 저주같이 여긴다 하지 않았습니까?!. ......... 부드러운 혀는 뼈를 꺽느니라(잠언25:15)고 했습니다.
옛날에 어머니가 만들어 주셨던 ‘인절미’가 생각이 납니다. 손절구에 열심히 찧어서 보들보들하게 따뜻한 반죽이 되면, 예쁘게 잘라서 인절미에 콩가루 묻혀서 먹었던 그 맛을 여러분도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딱딱하고 뻣뻣해 지면 맛이 없습니다. 우리의 삶도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인절미 맛 같아야 하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 역시 이 글을 쓰면서 혹시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나를 냉정하고 뻣뻣한 목사로 알고 있지는 않을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쓰이기도 합니다.
그래! 오늘은 무엇 때문인지 마음이 쓰이는 분들에게 전화라도 해서 ‘덥지 않느냐? 저녁은 먹었느냐? 아이들은 개학했느냐?’ 윤활유을 좀 쳐야 겠습니다.
생각을 정하고 나니 옛날에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부드러운 ‘인절미’를 먹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마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