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양식+약주=힘이 ‘불끈’

2007-06-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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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추어탕·육개장·장어구이 등
맛·건강 동시 만족 더위 추방 ‘일등 공신’

무더위가 시작됐다. 사무실의 차가운 에어컨 바람과 바깥의 뜨거운 기온을 오가다 보면 입맛도 없어지고, 기력도 떨어지게 십상이다. 더위에 지친 몸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면 적당한 휴식과 운동이 필수지만 음식 역시 여름철 건강을 좌우하는 주요 조건이다. 그래서 선조들은 여름철에 제격인 보양식을 만들어 건강을 유지했고, 이는 지금도 우리 생활에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으면서,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우리의 보양식을 살펴본다.



▲삼계탕
삼계탕은 한국인들이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식으로 손꼽히는 음식이다. 특히 닭고기는 육질이 연한 데다 소화가 잘되고 메치오닌을 비롯한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허약한 사람들의 기력회복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인삼, 황기, 찹쌀, 마늘, 대추 등을 채워 넣고 푹 고아내면 최고의 스테미너 식품이 된다.

▲추어탕
원재료인 미꾸라지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칼슘과 필수 아미노산, 비타민 A와 D가 풍부해, 피부와 혈관, 내장의 기를 보충하는데 매우 좋다. 또 전날 과음을 했다면 추어탕 한 그릇으로 숙취해소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추어탕은 소화가 잘 돼 고령이거나 기력이 크게 떨어진 환자들에게 이로운 음식이며, 피부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여성들에게도 좋은 여름철 보양식이다. 한인타운에도 전문점들이 있어 쉽게 접할 수 있다.

▲육개장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에 계절이 따로 없는 음식이지만, 여름철이면 찾는 이가 더욱 많은 음식이다. 특히 육개장이 더울 때 많이 먹게 되는 이유는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땀을 흘리게 해 체내 신진대사를 돕는데다, 매운 맛이 입맛을 자극해 더위에 지쳐 잃은 입맛을 되살리기 때문이다. 또 고기를 오랜 시간 고아 만들어서 쉽게 소화시키면서도 단백질을 다량 섭취할 수 있는 것도 이 음식의 장점이다.



▲장어요리
고단백 식품인 장어요리는 단연 여름철 건강식으로 손꼽히는 음식으로 영양가를 따지자면 끝이 없을 정도다.
우선 비타민 A, B, E가 풍부해 시력보호 및 암 예방에 효과가 있고, 불포화 지방산의 산화 억제 및 혈관에 활기를 불어 넣어준다. 또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되며, 난소작용 활성화와 주름방지, 피부탄력에도 영향을 줘 여성들에게 특히 좋은 음식이다. 이밖에 장어의 지방에는 몸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인 DHA와 EPA가 풍부한데 이 레시틴은 기억력과 학습능력 향상에도 좋다. 구이로 먹는 것이 일반화 돼 있지만 튀겨 먹어도 좋다.

살구·마늘·매실주 등
피로회복·정력증강 효과
과음 말고 체질 따져봐야

<약술>
약술은 말 그대로 몸에 이로운 술이다. 하지만 술이 들어간 만큼 과음도 절대 금물이다. 한꺼번에 많이 마시면 일반 술과 다름없이 알콜에 의해 취하게 마련이다.
적당히 마시는 것이 좋으며 한 번에 소주잔으로 절반 정도씩 하루 식전에 두 번 마셔주는 게 좋다.
그러나 약술은 단시간 내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 되며 몸에 병이 있으면 주의해야 한다. 또 자신의 체질을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살구주
-효능: 살구는 구연산과 사과산이 풍부해 한 여름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데 효과가 있다.
-만드는 법: 1. 살구 300그램과 소주 작병 5병을 준비한다. 2. 잘 익은 살구를 깨끗이 씻은 뒤 통풍이 좋은 곳에서 하루 정도 건조시킨 후 유리병에 소주와 함께 넣은 뒤 밀봉한다. 3. 숙성까지는 대략 3개월 정도가 걸리며, 다른 병에 맑은 술만 걸러 옮겨 담는다.

▲마늘주
-효능: 한인가정에서 많이 담구는 약술로 피로회복과 정력증강, 감기예방 등에 좋다.
-만드는 법: 1. 양질의 마늘 300그램과 소주 1.8리터. 대추 20여개 정도를 준비한다. 2. 마늘의 껍질을 잘 손질한 뒤 끊는 물에 살짝 찐다. 3. 잘 건조된 병에 마늘과 대추, 소주를 넣어 밀봉한다. 4. 약 6개월 뒤면 숙성돼 마실 수 있다.

▲매실주
-효능: 여름에는 갈증을 없애주고 겨울에는 추위를 덜 타게 하며,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체질개선에도 좋다. 또 피로회복과 혈관 내 노폐물 청소에도 효과가 있다.
-만드는 법: 1. 토종 참매실 2킬로그램, 설탕 1~1.5킬로그램, 소주 3리터를 준비한다. 2. 매실을 잘 씻은 뒤 물기를 뺀다. 2. 큰 병에 매실과 설탕을 번갈아 넣은 뒤 소주를 붓는다. 3. 시원하고 어두운 곳에 넣고 3개월 정도 숙성시킨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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