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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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자선재단 10년새 2배로 늘어

2007-06-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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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면서 살자’

지난해 2,600억 달러 기부
’축재는 죄’ 의식, 절세 목적도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 사회 전반에서 축적한 부를 사회에 환원하려는 자선 사업가들이 부쩍 늘고 있다.
LA타임스가 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USC 자선단체 및 공공정책 센터에 따르면 닷컴 몰락과 함께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자선재단 감소 추세는 2001년에 이어 2002년까지 심화됐지만 이후 헤지펀드나 부동산 등으로 부를 쌓은 새로운 부유층이 등장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것.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2004년 현재 등록된 자선 재단은 모두 6,242개로 5년 전인 1999년보다 48%나 증가했으며 미 전체로 봐도 10년 전에 비해 2배인 약 7만5,000개로 늘어났다.
관련 법상 한 가족 또는 소규모 개인들이 모여 설립되고 있는 이들 재단은 최소한 연간 5%의 기금을 사용토록 규정돼 있다.
자선재단 설립의 동기는 평소 품어왔던 이상의 실현, 지나친 부 축적에 따른 죄의식 또는 세금 환급 등으로 다양하며 지난 한해 동안 미국인들이 자선기금으로 내놓은 돈이 무려 2,600억달러에 달하고 앞으로 본격적인 베이비붐 세대 은퇴와 맞물려 이 액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A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에서 액세서리 회사 ‘리긴 크리에이티브 가죽회사’를 운영하는 제리 콜(55) 회장과 부인 테리의 경우 그동안 가까운 친구와 친척 들을 도와오던 중 자신들이 내놓는 돈이 수혜자들의 삶을 제대로 개선하고 있는 지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가족재단을 설립하고 자신들의 목적에 맞게 쓰기로 하고는 지난해 1,000만달러를 출연했으며 현재 패사디나 팝스 오케스트라, LA 박물관 등에 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 자선행위는 커다란 재난이 닥치거나 가족 중 누군가 죽음을 눈앞에 두는 등 개인적 위기 때 많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여배우 제인 캐즈머렉과 역시 배우인 남편 브래들리 휘트포드는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한 직후 자선재단을 설립했다.
유명 연예인들이 입었던 의류를 경매에 부쳐 아동보호 기금으로 활용하고 있는 이들 부부는 지금까지 100만달러 이상을 모았다. 특히 점점 더 많은 부유층이 자신들의 독자적인 자선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뉴욕이 가장 많고 캘리포니아주가 2번째로 자선재단이 많이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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