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금리 모호한 전망에 투자자만 갈등

2007-06-0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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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금리·부동산 확실한 추세 없어

▶ 전문가들 “향후 상승 불가피 ”

지난 29일 중앙은행이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4.25퍼센트로 동결한 데 대한 혼란이 일고 있다. 닷지 총재는 금리를 동결하면서 머지않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모호한 전망으로 변동 모기지를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혼란스럽고 금전계획을 세울 수 없어 불평마저 제기하고 있다. (본보 5월31일자 “국내경제 전망 ‘중구난방’”기사 참조)
코퀴틀람에 거주하는 K 씨는“이미 모기지 금리는 2번이나 인상됐는데, 중앙은행의 금리는 불변이라는 기사를 보니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영문을 모르겠다”며“앞으로 투자에 대한 방향을 잡기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곽철승 외환은행 지점장은 “중앙은행이 오버나잇 금리를 통해 기준금리를 조절하는 반면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3년 및 5년형 대출 금리는 이미 시장에서 중앙은행의 금리 발표 이전에 올랐기 때문에 차이가 나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닷지 총재가 금리를 실제로 동결하고 향후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이유는 시장에 메시지를 통해 반응을 보아가며 충격을 완화하여 소프트랜딩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중은행의 모기지 인상과 관련해 한인들의 시장의 동요는 크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얄은행의 모기지 스페셜리스트인 전광은 씨는“최근 금리 조치와 관련하여 크게 달라진 것을 없고, 요새는 신규 융자보다는 재융자가 많고, 신규 분양과 양도에서 거래가 많고 규모가 큰 주택 거래도 여전히 활발하지만, 중소 규모의 경우에는 다소 뜸한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증권분야의 한 전문가는 미국의 경기가 오히려 조금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하반기에는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향후 금리 인상과 관련 투자방향에 대해 로터스 정 부동산은 “인구유입, 경제 펀드멘탈, 금리가 여전히 좋은 상태”라고 설명한 뒤, “게다가 베이비 부머의 구매력도 고려할 때 앞으로는 콘도 쪽의 투자가 유리할 것”이라며 향후 전망을 낙관했다. 이진우 투자 경영 컨설팅의 이진우 회계사는“금리에 대한 동부와 서부의 입장이 서로 다르지만 궁극적으로는 오르리라 보고, 이에 따른 환율 인상은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본다. 오히려 구조조정 등 내부 경쟁력 강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앞으로의 부동산 투자는 현금 흐름 및 기타 투자 관련 사항 등을 철저히 고려하여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 업체인 아르고 벤처의 제이슨 홍 사장도 “결국 금리는 서서히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는 다양한 변수들이 혼재되어 있는 상태로 관망세”라고 설명했다. /정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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