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911 긴급전화에 경찰 ‘묵묵부답’

2007-05-3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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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하루만에 출두…피해여성 분통

긴급상황이 발생해 911에 신고를 해 구조요청을 했지만 경찰이 출동하지 않는다면? 실제로 밴쿠버에 사는 나타샤 몰간(23세)은 지난 27일 자정이 조금 지난 12시 15분 경 잠자리에 들려는 순간 누군가 자신의 문을 발로 차는 소리가 들려 곧바로 911에 신고를 했지만 경찰이 출동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몰간은 밴쿠버 프레이저 스트리트 근처 59가 에비뉴 지역에 있는 지하 방에서 생활하는데 이날 저녁 누군가 부엌이 있는 곳을 두드리며 나무가 부러지는 소리들이 들렸다고 말했다.
몰간은 그 순간 침대에 누워 아무런 생각도 없이 꼼짝도 하지 않고 두려움에 떨었다고 강조했다.
몰간은 침대에서 일어나 부엌을 바라보니 문이 절반 열린 틈 사이로 나무가 보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곧바로 바깥을 보았지만 어떤 누구도 볼 수 없었고 집 앞을 걷다가 911에 신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집 밖에서 10분간 경찰을 기다렸지만 그들은 오지 않았다는 몰간은 문이 닫혀지지 않는 상태에서 두려움 속에 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고 분개했다.
몰간은 경찰이 긴급 구조활동을 벌이지 않는 상황에서 왜 911 긴급전화는 있는지 이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몰간은 27일 오후 5시경 기대를 갖고 경찰에 다시 전화를 했지만 7시까지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또 다시 경찰에 전화를 건 후 오후 10∼11시경에 이르러 경찰이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그러고 난 뒤 부서진 문을 고칠 수 있었다는 몰간은 사고가 발생한지 이틀이 지났지만 여전히 집에 있는 동안 불안함을 떨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워드 초우 밴쿠버 경찰은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지 자체조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초우 경찰은 911 전화가 걸려오면 경찰이 즉각 반응하는 것이 룰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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