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곡물은행 북한원조 기지개

2007-05-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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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원재개 검토 차 대표단 방북

▶ 加 외무장관, 訪韓 시 발언과 일맥상통

캐나다 비정부기구(NGO)가 대북 구호활동을 재개한다.
위니펙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단체 캐나다곡물은행(CFGB, www.foodgrainsbank.ca)은 최근 워싱턴의 자유아시아방송(RFA)과 가진 회견에서 15일부터 23일까지 3명의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곡물은행의 짐 코널리어스 사무총장은 이번 방북과 관련, 북한 관리들은 물론 현재 북한에 남아있는 다른 구호단체들을 만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현재 중단된 대북 지원사업을 재개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재개는 식량 분배과정을 우리가 얼마만큼 투명하게 감시할 수 있는가와 지원과정에 우리가 얼마만큼 참여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고 전제하고 이 문제가 해결돼야 구호사업이 재개될 수 있다며 북한 당국이 우리 사업에 협조할 것이라는 자체 판단을 내린 상태라고 사업재개 전망을 낙관했다.
곡물은행 대표단의 방북은 최근 한국을 방문한 피터 매케이 연방외무장관이 북한측이 2·13 핵합의 이행을 위한 분명한 행동을 취할 경우 캐나다정부도 지원을 재개할 것이라는 발언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곡물은행은 지난 96년부터 2005년말까지 북한에 약 10만3,300톤의 식량과 종자를 제공하고 농장 지원금으로 100만 달러를 지원했다. 2005년에만 밀 1만 톤과 콩 1,320톤을 함흥과 청진 항구에 하역, 지원금은 총 530만 달러에 달했다. 또한 3차례에 걸쳐 북한 농업사절단의 캐나다 방문도 주선했다.
평양의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소를 통해 비정부기구(NGO) 컨소시엄인 식량원조연락소(FALU)의 일원으로 활동해온 곡물은행은 2005년 8월 북한이 외국에서 받는 원조방식을 식량지원에서 개발원조로 변경하기로 결정하고 연말까지 모든 비정부기구의 철수를 요구함에 따라 사무소를 정리하고 철수했다.
한편 북한 어린이 콩우유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 퍼스트스텝스(First Steps·www.firststepscanada.org)의 수잔 리치 대표도 오유순 이사(밴쿠버한인장학재단 이사장) 등 후원자 7명과 함께 지난 3월 20일부터 27일까지 북한을 방문, 지원 사항 이행 여부, 북한 아이들의 영양상태를 점검했다.
2001년 출범한 퍼스트 스텝스는 지난해 400여 명의 기부자와 단체들로부터 총 28만3천 달러를 모금해 3만5천 명에게 양식을 공급했다.

곡물은행은…
지난 83년 설립된 곡물은행은 현재 13개 교회가 회원으로 가입한 기독교 기관으로, 연방정부에 자선단체로 등록돼 있으며 연방국제개발기구(CIDA)와 보조금지원(matching fund) 협약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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