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형제 토론토경찰 탄생

2007-05-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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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복림씨, 10일 경찰학교 졸업

▶ 형 홍림씨와 같은 14지국 배치

<토론토>첫 한인 2세 ‘형제 경찰관’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토론토경찰국의 9년 차 ‘중견경관’ 로버트 최(최홍림·32)씨와 지난 10일 경찰학교를 갓 졸업한 동생 마이클 최(최복림·25)씨.
10일 토론토시청에서 열린 경찰학교 졸업식에서는 총 144명의 새내기 경관이 배출됐다. 이날 임관한 7명의 한인경관 가운데는 ‘홍일점’ 줄리 장씨도 포함돼있다.
윌리엄 블레어 시경국장이 졸업생들에게 일일이 경찰배지를 달아준 이날 졸업식에서는 형제경관의 탄생을 기념해 형 홍림씨가 동생 복림씨에게 배지를 달아주는 이색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오는 14일 첫 출근을 시작하는 복림씨는 근무지도 형과 같은, 블루어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14지국에 배정됐다. 형제 모두 토론토에서 태어났음에도 한국어가 유창해 교민들에 대한 경찰서비스가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교사의 꿈을 안고 해밀턴 맥매스터대에서 영문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취득한 형 홍림씨는 졸업을 앞두고 각종 봉사활동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돼 경찰로 진로를 변경했다. 99년 경찰복을 입은 그는 2002년 9·11사태 이후 3년 동안 형사(detective)로 활동하기도 했다.
직업의식으로 똘똘 뭉친 홍림씨는 의대진학을 계획하던 동생에게도 경찰직을 적극 추천했다. 그는 경찰만큼 직업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직업도 드물다며 진로에 대해 상의하는 과정에서 동생 역시 자연스럽게 경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토론토경찰 지원자는 2~3개월간 체력장과 각종 지능테스트·인터뷰 등을 통과한 뒤 6개월간의 훈련을 통해 체력과 자질을 검증받아야 정식경관으로 고용된다. 이후 경찰칼리지에서 29주의 교육을 수료한 뒤 임관, 1년의 견습기간을 거쳐야 한다.
한국일보배 테니스대회 주니어부 7연패를 기록하기도 했던 형 홍림씨는 경찰관의 조건에 대해 체력은 기본이고 무엇보다 성격이 중요하다. 활동적이면서도 냉철한 판단력이 필수라고 귀띔했다.
아들형제 곁에서 졸업식 내내 함박웃음을 짓던 부모 최이락·최숙자씨는 큰아들이 자기 직업에 대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막내를 적극 설득하기 시작했다며 무슨 일이든 보람을 느끼며 즐거울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최고의 직업이다. 아들이 하나 더 있었으면 또 한 명의 경찰을 시킬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마저 든다고 흐뭇해했다.
지난해 1월 현재 시경의 한인경관은 총 32명. 이후 경찰학교를 졸업한 한인들과 이번 졸업생들까지 감안하면 한인경관은 4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경관의 대우는 여느 대기업 못지 않다. 장기근속이 보장되고 다양한 복지혜택은 물론, 재직 중 자기계발의 기회가 많은 편이다. 훈련생 시절 4만6,800여 달러로 시작되는 연봉은 1년 후 5만3천여 달러, 경관이 되면 7만5,800달러로 오른다. 정년은 65세로 퇴직 후에는 직전 평균보수의 65%를 매달 연금으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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