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돈 관리 어디서 어떻게 시작할까
학창시절을 글과 비교한다면 고교시절은 산문적이고 대학시절은 시적이다. 고교시절은
부모와 교사, 코치의 지시를 따르면 별 무리 없이 건너가게 되지만 대학시절은 시만큼이나
여백과 다양성이 많음으로 주인공의 자유의지에 따라 그 방향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자유, 익사이팅한 단어이지만 겁나는 부분도 없지 않다. 라이프스타일의 방향 조절, 새로운
많은 사람들과의 교유도 그렇지만 돈 관리 또한 자유로운 만큼 아슬아슬한 위험이 따른다.
부모를 떠난 대학에서 돈 관리를 잘 하려면 부모 곁에 있는 고교시절부터 경험을 쌓아두면
좀 도움이 된다. 고교생의 돈 관리,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사용내역 세심하게 기록하는 습관을
낭비 조장하는 크레딧 카드는 한 개만
샤핑전엔 꼭 필요한 것인지 따져 보게
■ 체킹 어카운트
고교시절 첫 잡을 잡아본 다음 체킹 구좌를 가져볼 것을 권한다. 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이며 지출습관을 잘 체크할 수 있고 청구서를 지불할 때 머니 오더나 캐시어스 체크보다 비용이 저렴하게 든다.
은행, 세이빙스 앤 론, 신용조합 등에서 체킹 구좌를 오픈할 수 있다. 집과 학교에서 가까운 곳을 택해 비용이 저렴한 곳을 고른다. 은행직원에게 학생이라고 말하면 저렴한 비용의 구좌를 조언 받을 수도 있다.
- 세심하게 기록한다. 쓴 체크에 대한 기록뿐만 아니라 자동인출기계(ATM)에서 현금을 빼서 쓴 것까지 잘 기록해야 한다. 체킹 어카운트에 들어있는 돈보다 더 사용(overdrawn)해서는 안 된다. 체크를 쓸 때마다 또 현금을 인출할 때마다 액수, 날자, 지불 처를 체크 북에 적고 잔고(balance)에서 이 액수를 뺀다.
-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구좌 안에 남아있는 돈보다 더 많은 액수의 체크를 사용(bounce)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체크는 은행에서 20~30달러의 비용을 청구하며 은행과 지불 처에 신용을 잃게 된다.
- 체크에 적은 정보가 정확하지 않으면 서명하지 말아야 한다. 사용할 수 없는 체크는 큰 글씨로 체크 전면에 VOID 표시를 한다.
- 체크를 분실했거나 도난당했으면 즉각 은행에 알린다.
- 항상 펜, 타이프라이터, 체크 사용 기계를 이용하고 절대로 지울 수 있는 연필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 체크를 절대로 타인에게 빌려줘서는 안 된다.
- 체크 카드와 데빗 카드는 크레딧 카드처럼 생겼지만 사용하는 즉시 체킹 구좌에서 돈이 빠져나간다. 사용 후에는 체크 북에 기록하고 잔고도 다시 정리한다.
- 은행 텔러 앞에 있지 않는 이상 체크 뒷면에 서명(endorse)하지 않는다. 만약 이런 체크를 분실당하면 도둑은 즉각 현금화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체크 뒷면에 ‘for deposit only’라고 쓰고 구좌번호를 써넣으면 아무도 현금화할 수 없다.
- 매월 잔고 확인을 한다. 은행에서 배달되어 오는 서류와 대조해서 오차가 발견되면 은행 측에 연락한다. 은행서류에 이에 대한 절차가 기록되어 있다.
■ 크레딧 카드
18세 전에는 부모의 허락이 있어야 크레딧 카드가 발급된다. 오퍼는 주로 우편으로 오기 때문에 세심하게 읽어봐야 한다. 자동차 수리 등 비상시를 위해서 또 전화나 온라인으로 물건을 매입할 때 편리하다. 카드만 있으면 큰돈을 주머니에 넣고 다닐 필요도 없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소비를 부추길 수 있으며 매월 갚지 않으면 이자와 연회비를 지불해야 하며 매월 미니멈 페이먼트만 내면 빚이 몇 달 몇 년을 가기도 한다. 카드빚이 너무 많으면 신용에 지장이 가서 융자를 얻거나 심지어 구직, 아파트먼트 렌트 얻기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친구들 앞에서 카드로 무엇인가를 매입할 때는 멋져 보일 수 있지만 청구서가 도착했는데도 갚을 돈이 없다면 바보스러워진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 백화점 크레딧 카드가 아닌 은행 크레딧 카드 한 개만 갖는다.
- 연회비, 이자가 저렴한 것을 샤핑한다. 지불유예기간(grace period)이 25일 되는 것을 택한다. www.bankrate.com 참조.
- 매달 빚 전액을 다 갚는다. 여의치 않아도 미니멈 페이먼트 보다는 더 갚는다.
- 과태료를 피하기 위해 페이먼트를 제때하고 온라인으로 해도 된다.
- 크레딧 카드를 융자로 생각하라. 은행에 가기 전 꼭 융자가 필요한가 자문해 본다.
- 크레딧 카드를 남에게 빌려주지 않는다.
- 비상시가 아니면 카드로 현금을 빌리지 않는다. 빌리는 돈에 대해 비용도 내야 하지만 즉각 고리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 광고의 유혹을 피하는 방법
광고란 보는 사람을 유혹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광고의 목적에 휩쓸리다 보면 실 뭉치에 휘감긴 인형처럼 꼼짝 못하게 된다. 미국 경제에 10대들이 기여하는 바는 크다. 2004년에만도 십대는 1,690억달러를 소비에 지출했으므로 십대를 겨냥한 광고는 점점 더 매혹적이고 광폭하게 변하고 있는 추세다. 주머니를 열기 전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1. 저 상품이 진정으로 나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가?
2. 저 상품이 로맨스를 가져다 줄 수 있나?
3. 저 상품이 이성에게 나를 진짜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해 줄 수 있는가?
대부분의 대답은 “결코 그렇지 않다”일 것이다. 그러니 물건을 매입하기 전에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원하는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원하는 것이면 진짜로 원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자문해 보도록 한다.
<정석창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