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복폭행’ 거물조폭 캐나다도피

2007-05-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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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폴에 수배...압송 추진

▶ 밴쿠버서도 소재파악에 나서

(서울) 서울경찰청은 8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사건에 개입한 거물급 조직폭력배 오모(54)씨에 대해 인터폴에 소재확인을 요청했다.
경찰은 오씨의 소재가 확인되면 체포영장 발부, 지명수배, 법무부의 범죄인 인도요청 등 절차를 밟아 오씨를 적색수배(red notice) 명단에 올리고 체포ㆍ압송키로 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 보복폭행 사건이 발생한 3월8일 범행 현장 3곳 중 2곳에 오씨가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오씨와 동행했던 부하들의 신원과 소재를 추적중이다.
경찰은 또 오씨가 사건 당일 서방파 조직원 출신 나모(42)씨가 운영하는 청담동의 한 유명 음식점에서 나씨 및 한화그룹 김모 비서실장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범서방파 행동대장과 맘보파 두목 등을 지낸 오씨는 서울경찰청이 보복폭행 사건에 대한 전면수사 방침을 밝힌 지난달 27일 캐나다로 돌연 출국해 해외도피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사건 당일 현장 2곳에 있었던 오씨가 사건 발생 전 20대 청년 5∼6명에게 연락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오씨가 한화측의 지원 요청을 받고 폭행 현장에 청년들을 데려가 위력을 과시했다고 보고 이들의 신병확보에 나섰다.
8일 오전 11시에는 이 사건의 핵심관계자인 한화그룹 김모 비서실장이 변호사 2명과 함께 경찰에 출두, 해명자료를 통해“조직폭력배는 전혀 알지 못하며 북창동 종업원들이 장소이동에 흔쾌히 동의했지 납치ㆍ감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 회장이 비서실장 김씨를 통해 이번 사건을 총지휘했다고 보고 김 실장을 상대로 김 회장이 인력동원을 지시했는지, 조폭 오씨와 D토건 김 사장에게 인력동원을 요청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한편 주 밴쿠버 총영사관의 장권영 경찰담당 영사는 “서울로부터 오씨의 소재 파악에 대한 공문이 접수됐다”고 말했다. 장 영사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달 27일 인천공항을 출국하면서 행선지를 캐나다로 기입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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