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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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범지역이 저 푸른 공원으로”

2007-04-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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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프레스팍 철도조차장
40에이커 주민휴식처 변모

한때 우범지역이었던 사이프레스 팍의 철도 조차장이 주립공원으로 변신해 오는 20일 새로운 모습으로 문을 연다.
40에이커 부지의 리오 데 로스앤젤레스 주립공원은 야생화가 만발한 초원과 아름다운 풍경 사이로 난 아기자기한 산책로는 물론 축구장 5개, 야구장 2개, 광대한 어린이 놀이터와 커뮤니티 센터 등을 구비해 알찬 놀이공간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때 LA를 전국 철도 네트웍에 연결하는 관문으로 2마일 길이의 부지에 보기 흉한 철도들이 끝없이 늘어져 있었던 테일러 야드는 1970년대와 80년대 유니언 퍼시픽 철도회사가 대부분의 사업을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더 깊은 하향 길에 접어들었다.
특히 1995년에 3세 여아 스테파니 쿠헨이 타고 있던 차가 지역 갱단의 총탄세례를 받아 숨진 사건은 사이프레스 팍 지역의 쇠퇴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LA시는 당초 이 지역에 창고 등 산업시설과 극장 등을 불러들여 재개발할 계획을 세웠는데 지역 커뮤니티 단체들이 시청에서 적절한 환경조사를 시행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이 결국 주정부에서 40에이커 부지를 구입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대부분의 주립공원이 풍경과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이 목적인데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주민들이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이라는 점이었다.
결국 커뮤니티 단체들이 앞장서서 자연과 운동장 공간을 겸비한 공원이 현실화됐다. LA시는 차이나타운에 인접한 32에이커 규모의 철도 조차장에도 LA 주립 역사공원을 세울 예정으로 현재 디자인 작업이 진행중이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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