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버지니아텍 총격사건 각계 반응

2007-04-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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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격…경악…反韓 우려 목소리

▶ “하필 한인이 끔찍한 범죄를…”

버지니아텍에서 16일 발생한 총격사건의 범인이 한국 교포 학생으로 확인된 데 대해 밴쿠버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본보 17일, 18일자 보도>
한인들은 미국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인해 혹시나 반한 감정이 캐나다 한인들에게까지 미치지 않을까 우려를 나타냈다.
총격사건이 발생한지 3일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다할 움직임은 엿보이지 않지만 당분간 한인들이 바깥활동 함에 있어서 자중자애 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본보는 이번 버지니아텍 총격사건과 관련, 한인 동포들의 반응을 전화로 들어봤다.

■미술학원 ‘발상과 표현’의 유미종 원장은 “범인이 한국인이라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기가 막혔다”면서 “이런 끔찍한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이 아니었길 바랬는데…오늘 하루종일 우울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주밴쿠버총영사관 이황로 영사는 “국가위생 추락이 염려된다”면서 “범행자체를 개인문제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한인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당분간 한인들이 자중자애하며 타민족의 시비에도 당분간 반응하지 않는 게 상책이라”고 지적했다.
■밴쿠버노인회 김영철 회장은 “한국인이 범인이라는 뉴스를 접하고 가슴이 아프다”면서 “인종간 갈등이 심한 미국사회에서 한인들이 지탄받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고 말했다.
■사이먼 프레이저 유니버시티(SFU) 한인학생회 우정 회장은 친구의 전화를 통해 범인이 한국 학생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놀랍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지만 한사람의 잘못으로 전체 한인들이 나쁜 사람으로 매도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브리티시 콜럼비아 유니버시티(UBC) 배지원 학생(사이언스 2년)은 시험기간이라 친구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이성문제로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최악의 상태로 치닫기 전에 한인학생을 도와줄 사람이 주변이 없었다는 게 무척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아 마틴 (보수당 연방의원 후보)
“너무 슬픈 일이다. 이는 희생자들은 물론 그 가족들, 또한 사건을 목격한 모든 사람들에게도 매우 큰 충격일 것이다. 한인으로서 이러한 문제가 왜 일어나게 됐는지 우리 모두 함께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이용훈 (BC실협회장)
“참으로 너무 안타깝고 놀라운 일이다. 한국인이 아니라도 놀라운 일인데, 한국인이 범인이라니 참으로 죄스럽고, 가슴이 답답하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유족들도 많이 슬프겠지만 일을 저지른 한인 가족들에게도 슬픈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총기 규제가 철저했으면 좋겠다.”
■김규식 박사 (김규식 심리 치료 클리닉)
“매우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다. 이번 사건의 범인은 ‘반사회성 인격 장애’의 가능성이 많다. 이러한 장애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남들의 아픔에 대해 슬픔과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보다는 대부분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성향은 일시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오랜 시일에 걸쳐 나타나게 된다. 범인의 경우에 우울증이 있었고, 애인과 가족과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명문대에 다니는 동생과 비교되어지고 애인과 헤어진 것 등으로 인한 욕구불만이 심리적인 장애로까지 나타나 사람들에게 크나 큰 피해를 주게된 것으로 보인다. ”
■코니 홍 (옵션스 이민자 봉사회 매니저)
“내가 한국인이 아니더라도 매우 슬픈 일인데, 한국인으로서 너무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다. 이민자로서 그 가족이 겪었을 어려움과 고통을 생각하니 마음이 더욱 아려 온다, 이민자 가정들이 겪는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대책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일은 희생자들뿐만 아니라 범인 가족들을 포함한 인간 사회에서, 이민자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이 일로 한인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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