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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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커트 보네거트 타계

2007-04-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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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야만성 고발‘제5도살장’

소설 ‘제5도살장’ 등 블랙 유머로 전쟁의 부조리와 현대 문명을 비판한 소설가 커트 보네거트가 11일 타계했다. 향년 84세.
수 주 전 맨해턴 자택에서 넘어져 뇌손상으로 숨진 보네거트는 1922년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태어나 2차 세계대전에 참전, 독일군 포로로 잡힌 후 연합군의 융단폭격으로 수십만명이 희생된 독일 드레스덴에서 살아남은 경험을 토대로 전쟁의 야만성을 고발한 출세작 ‘제5도살장’(Slaughterhouse-Five)을 저술, 베트남 전쟁이 한창인 1969년에 발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그는 잠시 기자, 제너럴 일렉트릭(GE) 홍보담당 직원 등으로 일했으며 1951년 소설 ‘자동 피아노’(Player Piano)를 발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제5도살장 외에도 ‘고양이 요람’(Cat’s Cradle) 등 소설 19편과 단편, 에세이, 희곡 등을 남겼고 2005년에는 부시 행정부를 비판하는 글 등이 포함되어 있는 에세이집 ‘어 맨 윗아웃 컨트리’(A Man without Country)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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