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혐의 낮춰질 가능성
2007-04-10 (화) 12:00:00
양딸 살해 기소 이종범씨, 1급에서 2급으로
친모의‘우발적 범행’증언 편지 제출 예정
지난해 1월 여고생인 양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이종범씨에 대한 살인혐의가 1급에서 2급으로 낮춰질 가능성이 예고됐다.
9일 스코키 쿡카운티 순회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이씨측 변호인들은 고 원혜원양의 모친 박씨가 사건의 ‘우발성’을 증언하는 편지를 재판부에 제출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 담당판사의 승인을 얻어냈다. 이에 따라 변호인들은 판사에 의해 임명된 보호감찰관(Probation Officer)의 판결전 조사를 통해 오는 5월 18일까지 경찰의 1차 조사와는 별도로 피고 이종범씨에게 유리한 증거를 추가로 제출할 수 있게 됐다.
이 날 재판부에 요청된 것은 법정변론전 정리절차(Pre-trial Conference)를 통한 재심 신청으로 올해초 검찰측은 이미 한 차례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으나 판사가 변호인들의 요청을 수락함으로써 향후 재판 결과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씨측 제임스 마커스 변호사는 원양의 어머니 박씨의 증언이 향후 재판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이씨의 범행이 우발적이었다는 내용의 편지를 제출할 경우 혐의는 현재 검찰측이 주장하는 1급 살인에서 2급 살인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2급살인 혐의가 적용되는 대로 배심재판을 신청, 법정변론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커스 변호사에 따르면 사건 당일 경찰의 초동 수사가 부실해 지금까지는 이씨측에 불리한 증거만 수집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리노이 주법상 1급 살인의 경우 최소 형기 20년에서 사형까지 언도받을 수 있으며 2급은 최소 4년에서 최대 20년까지다. 사형제는 지난 2000년 1월 조지 라이언 당시 주지사에 의해 유보선언돼 이후 현재까지 실제로 집행되진 않고 있다. 이씨의 경우는 초범인데다가 전과가 없어 검찰측은 1급 살인을 적용해 40년을 구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형이 선고되면 이씨는 이곳에서의 수감 여부와 상관없이 한국으로의 추방이 결정된다.
한편 이날 원양의 모친 박씨는 이종범씨에게 유리한 증언을 결심한 계기를 신앙심으로 용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교회에 나가면서 신의 사랑을 따르겠다고 서약한 신분으로 증오와 미움만을 간직할 수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면회할 때마다 이씨가 ‘앞으로 진실로 회개하고 전도에 여생을 바치겠다’고 맹세한 것도 그가 용서의 손을 내미는 데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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