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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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슬롯머신 왕국 되나?’

2007-04-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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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의회 통과시 라스베가스의 2배로

2만여대 더 늘여 총 70만대 운영 세수 증대 유혹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내주부터 캘리포니아주를 미국 내 최대 상업용 슬롯머신 왕국으로 만들지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 사안을 협의한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와 관내 5개 인디언 부족들은 지난해 9월 현재 가동중인 1만대의 슬롯머신을 3만2,500대로 늘리기로 합의했으며 그 대가로 부족들은 주정부에 새 기계 수입의 25%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현재 54개 부족에 의해 5만8,000대 이상의 슬롯머신이 운영되면서 연간 70억 달러의 시장으로 성장했으며 새 증설안이 통과되면 최대 도박 도시 라스베이거스 슬롯머신의 약 2배에 달하게 된다. 또 기계 한대당 하루 평균 300달러의 이익이 발생하는 것을 감안할 때 해마다 5억 달러의 신규 수익이 창출되는 것이어서 재정 적자에 허덕이는 캘리포니아 주정부로서는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슬롯머신 증설 법안은 지난해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측과 슈워제네거 사이의 대략적 합의에 따라 통과될 것으로 믿어졌으나 막판 민주당 측이 거부해 올해로 넘겨졌고 9일부터 시작하는 새 회기에 본격 심의키로 한 것.
특히 돈 페라타(민주·오클랜드) 상원의장이 지난 2년간 카지노 소유 인디언 부족들로부터 약 100만달러의 후원금 받아 상원에서는 별 문제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이지만 노조의 입김에 영향을 받는 민주당 하원의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모롱고 카지노의 패트릭 도린슨 대변인은 “재정적자 문제로 골치를 앓는 주정부가 연간 5억달러의 수익원을 갖게 되는 것”이라며 “주정부로서는 이 돈으로 주민들이 원하는 시급한 사업들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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