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한인업소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라스베가스 ‘커머셜센터 한인타운’의 모습.
한국업체 진출 증가로 숙박·인쇄 등 특수
국적기 직항 맞물려 단체여행객 증가 기대
한미 자유무역협정(KORUS FTA)이 이루어짐에 따라 라스베가스 한인 상권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라스베가스는 오스카 굿맨 시장의 정책방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계 최고의 컨벤션 도시 건설’‘중부내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물류기지 구축’‘엔터테인먼트, 컨텐츠산업 중점육성’‘관광, 카지노산업 확대’등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이를 향해 돌진하는 미국내 가장 활기 넘치는 도시이다.
또한 막대한 예산을 집행하는 호텔들의 구매력으로 각종 소비재들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이미 에너지드링크를 비롯한 음료 및 건강식품산업의 중심에 라스베가스가 자리를 잡고 있다.
한미 FTA가 체결되면 세계 최대의 컨벤션이 줄을 잇고 있는 라스베가스에 한국 업체들과 직원들의 방문이 대폭 증가될 것이고 이에 따른 부대사업이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코리아의 양호석 대표는 “일단 한국 업체의 컨벤션 출품이 활발해지면 숙박/관광업계는 물론 운송/택시업체, 광고/프린팅업체, 전시전문 디자인/시공업체 등 여러 분야에서 일거리가 많아질 것”이라며 “이미 한국의 통신 대기업이 이곳에 IT전문 전시관 건립을 계획하고 있고, 모 광역단체에서는 도내 수출 전략산업을 모아 라스베가스에 상설전시관 설치를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9월 대한항공이 라스베가스와 인천공항 직항로를 개설한 이후 6개월이 지난 요즘 맥커랜 공항에 가면 한국에서 온 단체관광객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종전에는 LA와 샌프란시스코등으로 미국에 도착하여 버스로 수십시간을 여행하는 것이 상례였으나, 이제는 라스베가스 인근과 그랜드캐년 등을 묶어 피로하지 않은 코스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리빙코리아의 이상휘 사장은 “한미 FTA가 발효되는 것과 때를 같이하여 한국인의 미국여행 무비자가 시행된다면, 국적기 취항과 컨벤션 관광객 증가와 맞물려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라스베가스에 거주하는 소수계 중 인구상으로 두 번째지만 상권형성으로는 으뜸을 보이는 중국인들의 경우 라스베가스의 특성에 가장 잘 부합하는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다.
조길호 한인회장은 “이들은 우리 한인들처럼 스몰비지니스에 국한되지 않은 물류, 호텔용품공급, 사인물 제작, 호텔업 등 다양하고 규모 있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는 화교 네트웍을 중심으로 중국의 값싼 상품과 대자본이 대량으로 들어올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어 “한미 FTA가 발효되면 한국의 질좋고 값싸며 디자인까지 우수한 제품들이 대형호텔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될 것이고, 이때 라스베가스 한인들이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스베가스가 미국과 한국의 무역 및 문화교류의 가교역할을 하는 날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김문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