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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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밸리지역 꽃가루 극성

2007-04-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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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러지성 비염 환자 급증

18% 불과한 강우량
장기간 샌타애나 바람
앞으로 더욱 증가할 듯

기록적인 가뭄으로 LA와 밸리지역에 꽃가루 앨러지와 건초열(hay fever)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우기가 시작된 이래 거의 비가 내리지 않은 건조한 기후는 꽃가루와 나뭇잎, 건초 등의 파우더를 양산시켜서 그렇지 않아도 봄에 가장 많은 앨러지와 건초열 환자들을 훨씬 더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
따라서 LA와 밸리지역의 가정주치의나 내과, 앨러지 관련 병원들에는 재채기, 기침, 콧물, 안구충혈, 가려움증으로 오는 환자들이 크게 늘었다.
UCLA 메디칼 센터의 앨러지 및 면역학 교수에 따르면 최근 수주일 동안 앨러지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급증해서 인력을 풀가동해도 딸릴 정도였다
스튜디오시티의 밸리 천식 및 앨러지 전문의인 조셉 샤피로는 “이른 봄부터 꽃가루 앨러지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매일 두세 명씩 온다”며 LA와 밸리지역의 꽃가루 앨러지가 캘리포니아주 전체에서도 가장 심하다고 전했다.
이들 전문가들은 이번 여름에는 나무뿐 아니라 무성한 초목에서 나오는 화분까지 보태져 앨러지나 앨러지성 비염 환자군을 더욱 확대시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앨러지성 비염이라고도 알려진 건초열은 봄 시즌 내내 꽃가루 앨러지로 고생하는 주민들의 5명중 1명에게 나타나며 이는 비가 많이 오지 않을 경우 1월부터 시작된다.
밸리의 경우는 1월에는 호두나무의 파우더로 앨러지가 야기되며 올리브, 참나무, 유칼립투스와 기타 나무들의 꽃가루가 차례로 날려서 여름까지 계속된다.
게다가 무성하게 자라는 잡초 등에서 날리는 꽃가루가 보태지면서 거의 가을까지 앨러지 환자들을 괴롭힌다.
LA의 경우 지난해 7월로 시작된 우기의 총 강우량은 2.47인치로 정상 수준의 18%에 불과하며 마지막 비 소식은 지난 2월22일의 0.38인치를 보탠 비로 끝났다.
그런데다 예년보다 길게 분 샌타애나 바람은 사막과 인근 산, 앤젤레스 국유림의 꽃가루까지 LA와 밸리로 내몰아서 꽃가루 앨러지 환자들을 양산시키는데 일조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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