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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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부자 늘면서 고액 가정부·집사직 급증

2007-04-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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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달러 연봉 등
고위 전문직 대우

남가주 지역에 백만장자들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이들의 집에 입주하여 각종 집안 일을 돌보는 고액의 전문직 가사 종사자도 더불어 급증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4명의 손자를 둔 평범한 할머니였던 페기 가디너(61)가 남편의 실직과 조울증을 각종 가사일 훈련 전문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후 현재는 고액의 전문 집사장으로 재직중인 사례를 들었다.
전문가 수준 요리사이면서 훌륭한 보모이자 세탁에도 탁월한 솜씨를 발굴해 낸 가디너는 현재 샌디에고의 1,500만달러짜리 한 저택에서 가정부와 정원 관리사를 비롯한 6명의 가사 종사자(private household worker)들을 지휘하며 모든 집안일을 해내고 있다.
가디너의 연봉은 8만달러이며 연봉 이외에 주거비가 보조되고 건강보험과 3주간의 유급 휴가가 주어지는 등 전문 직장인 못잖은 대우를 받고 있다.
연방 센서스국과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주식시장의 활황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지난 2001년 취한 감세 조치, 최근의 부동산 호황 등에 힘입어 남가주 지역에서 연간 20만달러 이상 고액수입을 올리는 부자는 1999년 이래 약 45%나 늘었다.
이처럼 부자들이 늘어나는 것과 궤를 같이해 가사 종사자도 크게 늘어났는데 통계상 드러나지 않는 불법체류자를 제외하고도 최근 5년 사이에 67% 가량 늘어난 15만명으로 추산된다.
가사 종사자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베벌리힐스에는 가사 종사자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잡지가 4개나 운영되고 있을 정도다. 2004년부터 가사 종사자 공급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베이커는 “고급 주택가인 벨에어 지역에서 일할 경우 연간 5만~7만달러를 쉽게 벌 수 있으며 이는 LA 중심가에서 일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와 비슷한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가디너를 비롯한 전문 가사 종사자 배출기관의 관계자들은 “가사를 돌본다고 해서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거나 천한 직업이라고 저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누군가 베풀고, 또 누군가는 수혜자가 되지만 각자의 역할이 있을 뿐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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