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리아갤러리’개관 준비 존 테일러 박사

2007-03-2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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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내 설치되는 ‘코리아 갤러리’ 개관을 총 책임지고 있는 폴 테일러 박사(사진).
자연사 박물관 아시아 문화사 프로그램 담당관인 테일러 박사는 한국 문화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코리아 갤러리 오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테일러 박사에 따르면 코리아 갤러리는 1985년 세워진 코리안 헤리티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준비 작업은 2003년부터 시작됐다. 한국국제교류재단에 기금 지원서 접수부터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하기 위한 2005년 한국 방문 등 갤러리 오픈이 확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여러 해가 걸렸다.
설치 비용은 국제교류재단이 지원한 1백25만 달러보다 다소 더 늘어난 편이며 코리아 헤리티지 재단, 대한항공, 이영희 한복 디자이너, 각종 한인 단체 등으로부터 지원도 받고 있다.
테일러 박사는 “무엇보다도 유물들이 섬세하고 정교한 것들이라 빛에 민감해 이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전시장 곳곳을 소개했다.
테일러 박사는 “한국은 아시아의 다른 문화권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면도 있지만 매우 독특한 양식의 문화를 발전시켜왔고 문화유산도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을 알리는 훌륭한 유물로 도자기를 손꼽았다.
한국 문화에 대한 테일러 박사의 이와 같은 촌평은 25여 년 동안 한국 문화재와의 인연에서 비롯된다.
그는 1982년부터 한국의 유물 및 사진 전시회를 스미소니언 박물관은 물론 DC 곳곳에서 여러 차례 열어 왔다. 2003년에는 한국 민속촌을 방문해 한국의 전통과 생활방식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도 했다.
같은 해 자연사 박물관에서 미주한인이민사 100주년 기념 사진전이 열렸을 때 이에 대한 기고문을 ‘코암 저널(KoreAm Journal)에 발표하는 등 저작 활동을 통해서도 한국의 유물에 대한 관심을 표명해 왔다.
사무실 한 쪽 벽 책꽂이에 한국 서적 100여권도 수집해 놓고 있으며 한자도 조금은 읽을 줄 안다.
테일러 박사는 “코리아 갤러리는 향후 10년간 유지될 계획이나 매년 수백만 명이 넘는 박물관 방문객의 반응을 고려, 전시 기간이 더 연장될 수 있다”며 미국인들뿐만 아니라 많은 한인들의 관심을 요청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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