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퀘벡주 집권 자유당 승리

2007-03-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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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리.독립요구 일단 잠복할 듯

▶ 퀘백주총선

(몬트리올) 퀘벡주에서 26일 실시된 주 의회 선거 결과 집권 자유당이 연방 분리를 위한 주민투표 실시를 주장해온 퀘벡당(PQ)을 누르고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샤레스트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유당은 125석이 걸린 퀘벡주 의회 선거에서 45석을 얻어 38석을 얻는데 그친 퀘벡당을 눌렀다.
이번 선거에서는 분리.독립 대신 자치권 확대를 요구해온 ‘새내기’ 정당 퀘벡민주행동당 (ADQ)이 42석을 얻으면서 원내 2당으로 올라서는 돌풍을 일으켰다.
선거 전 자유당과 PQ는 각각 72석과 45석을 갖고 있었고 ADQ는 5석에 불과했었다. 나머지 3석 중 1석은 무소속, 2석은 공석이었다.
집권 자유당은 원내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하면서 간신히 소수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됐으나 당 총재인 샤레스트 총리는 PQ소속의 정치 신인과의 대결에서 패배, 낙선했다.
원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자유당 정부는 조기 총선 후 퀘벡주 분리 독립에 관한 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자유당이 연정 구성을 요청하더라도 ADQ가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퀘벡주는 지난 1980년과 1995년 두차례에 걸쳐 연방 분리.독립에 관한 주민투표를 실시했으나 모두 부결됐다.
이번 의회 선거에서 접전 끝에 자유당이 승리함에 따라 PQ를 중심으로 한 분리주의 세력의 분리.독립 주민투표 실시 요구는 일단 잠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퀘벡주 유권자들은 유세 기간에 집권 자유당이 내놓은 감세 및 건강보험 개선 공약에 불만을 표출해왔으며 이런 표심이 의석 대폭 감소라는 선거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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