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데이트-강간으로 여대생 피살

2007-03-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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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자 부모, 환각제 사용 금지 캠페인으로 승화

빅토리아 대학교 (UVic: University of Victoria)에 재학중인 22세의 여대생이 ‘데이트-강간(date rape)’으로 피살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조 리드 양은 지난13일 로얄 주빌리 병원에서 약물 과용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최종 판명되었다. 약물은 ‘감마 하이드록시 부티레이트(GHB)’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무색, 무취, 무향으로 독성이 강한 세척제의 한 원료로 사용되고 있으나, 환각제로도 사용되어 소량을 복용할 경우에 술과 같이 취하는 효과가 있어 소위 ‘데이트-강간’용 약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자칫 과용하게 되면 호흡기 계통에 장애를 일으켜 사망하게된다.
리드 양은 3일간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다. 리드 양은 삶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리드 양의 부모는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생을 마친 것에 대해 큰 슬픔을 표하면서도, GHB의 과용 금지에 대한 캠페인을 벌여나가고 있다.
리드 양의 어머니 로리 씨는 “GHB는 매우 끔찍한 약물로 마치 독약과 같은 것입니다. 이에 대한 아무런 위험 표시가 없이 유통되고 있으며, 소량을 잘 못 복용하면 곧 죽고 맙니다”며 경각심을 높였다.
리드 양의 사망에 대해 경찰의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누가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한 것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곧 대학을 졸업할 예정이었던 리드 양이 일기장에 남긴 말은 이제 유언이 되고 말았다: “우리 모두의 인생에는 할 일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 즐겁게 인생을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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