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BC주 는 호경기, 이민자는 불경기

2007-03-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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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 이민자들, 전공과 다른 분야 종사 대부분

▶ 캐나다 사회 적응 쉽지 않아

BC주의 경기는 눈부시다. 일자리가 넘친다. 사람이 없다고 난리다. 그러나 이민자들이 느끼는 경기 체감지수는 썰렁하기 그지없다.
이러한 호황에도 불구하고 이민자들은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하는 수 없이 개인 사업을 하지만 이 또한 녹녹치 않다.
소위 독립이민으로 캐나다 땅을 밟는 전문 인력 이민자들이 자신들의 경력을 살리는 직장을 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자신들의 진로를 수정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 또한 희망이 아닌 많은 좌절을 안겨준다.
이러한 사례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미르 샤 씨는 인도에서 명문대를 나온 건축기사였다. 그러나 그의 학력과 경력은 밴쿠버에서는 설계 분야의 신입 사원 자리조차도 얻기가 쉽지 않았다. 그는 현재 파트 타임으로 신문 배달과 은행 텔러로 일하고 있다.
제임스 정씨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정 씨는 4년 전에 서울을 떠나 노스 밴쿠버로 캐나다 땅을 밟았다. 정 씨는 한국에서 미국 통신회사인 루센트 테크놀로지의 서울지사에서 부장급 간부로 근무했었다.
그러나 전직 컴퓨터 애널리스트인 그는 이 곳에서 콜 센터의 서비스 상담 직원으로 일을 시작했으나, 이 일과는 적성과 전망이 맞지 않아 그만 두고 지신의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그는 연어의 콜라겐을 원료로 하는 로션, 크림, 젤과 같은 화장품을 수출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제품 공장은 노스 밴쿠버 지역에 있으며, 이러한 물건들을 한국에 수출하는 것이다.
정 씨는 또한 한국의 방독면을 수입하여 BC주 회사에 팔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샤 씨와 정 씨는 이민자 봉사 단체에서 제공하는 여러 실무 교육을 받았지만, 현실은 많이 달라 그들은 여전히 새로운 캐나다에 적응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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