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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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 돕는 ‘45년 가위손’

2007-03-2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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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 돕는 ‘45년 가위손’

홍스 이발관 홍오복 사장이 한인회관 보수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4월 9일 일일 이발관을 연다.

홍오복 홍스이발관 사장

회관 수리비용 마련 일일 이발관 개최
“어렵고 힘든 사람들 위해 계속 봉사”

45년 이용경력의 베테런 이발사인 홍스이발관 홍오복 사장이 한인회관 보수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일일 이발관을 개최한다.
오는 4월9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커머셜센터에 위치한 홍스이발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평소 한인사회를 위하여 봉사의 뜻을 가지고 있던 홍사장이 자발적으로 제안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한인회에 큰 힘이 됨은 물론 타운의 화합에도 큰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출범한 한인회가 자금난으로 사업에 고충을 느끼고 있다고 하여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작은 힘이지만 이번 회관 보수공사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홍 사장은 “그날 이발료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은 한인회에 기부할 것이며, 종업원들도 함께 동참하여 자신들의 팁도 모두 기부할 것이라고 했다”며 “많은 한인들이 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이어 “많은 사람들을 맞이하기 위해 다른 업소의 뜻있는 이·미용사들도 이날 함께 봉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번 행사가 일회성이 아닌 정기적인 행사로 자리잡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홍오복 사장은 LA 인근 로fos하이츠에서 다년간 이발소를 운영하다가 1년6개월 전 이곳 라스베가스로 이주하여 같은 상호인 홍스이발관을 커머셜센터에 개업하였다.
홍 사장은 “45년을 이용업에 종사해 왔지만 라스베가스처럼 다양한 인종의 머리를 만져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손님의 40%가 외국인이고 관광객도 계속 증가하고 있어, 지금도 항상 공부하는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홍 사장은 “60대 중반이 되어서야 내 이름자 오복 중 다섯 번째 복이 무언지 알았다.
첫째는 처복, 둘째는 자식복, 셋째는 일복, 넷째는 건강복이었는데, 다섯 번째는 네 가지 받은 복으로 남을 도울 수 있는 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앞으로는 어렵고 힘든 주변 사람들은 물론 한인회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 사장은 “해병대를 제대하고 의정부에서 가위를 잡은 후 45년 동안 30만명이 넘는 사람의 머리를 다듬고 3억번 이상 가위질을 했는데, 옆에는 항상 지금의 아내가 있었다”며 “가끔 속상하게 할 때도 있었는데 한결같이 남편과 자식들을 대해 온 아내에게도 잘 해주고 싶어 라스베가스에 온 것이다”고 말하며 부인 홍재선씨의 손을 잡았다. 홍 사장에게는 부인 홍재선씨와 1녀2남이 있고 손자손녀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김문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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