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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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받은 동물요리 No”

2007-03-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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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요리사 볼프강 퍽

간판 메뉴 포이그라 없애
“이젠 동물보호 앞장”다짐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요리사 볼프강 퍽이 미국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와 함께 잔인한 동물학대를 방지하는 캠페인에 적극 나설 것을 다짐했다.
할리웃의 스파고 등 전국적 레스토랑과 케이터링 비즈니스 등으로 매년 3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요식업계의 대부로서 그가 22일 발표한 동물학대 방지 캠페인에 따르면 스파고나 그가 운영하는 식당체인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 중 하나인 포이그라(오리나 거위의 간요리)가 맨 먼저 사라지는 것을 뜻한다.
스파고의 또 다른 유명한 메뉴 송아지 커틀렛-와이너 스니첼은 철저하게 방목된 송아지 고기만을 이용하게 된다. 또 수플레나 커스타드 과자를 만드는 달걀도 양계장의 비좁은 우리에서 키운 닭에서 나온 것은 쓰지 않게 된다. 상하이 랍스터로 알려진 요리의 랍스터도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올가미를 벗기며 좁은 수족관에 넣지 않는다. 또 몬트레이 베이 시푸드 수족관에서 오는 홍어와 러시안 캐비어도 없어져야 할 목록에 들어간다. 퍽의 이같은 발표는 동물보호그룹인 팜 샌추어리(Farm Sanctuary)가 볼프강 퍽 크루얼티 닷컴이란 웹사이트를 통해 퍽의 식당 메뉴가 동물학대를 선도한다고 비난을 하며 퍽의 식당 앞 시위까지 주도한지 3년만에 나온 것이다. 퍽은 그동안 그같은 비난에 무심한 태도를 견지해 왔다.
그러나 스파고 레스토랑 창설 25주년을 맞아 동물학대에 반대하고 그런 일이 없도록 솔선수범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이날 발표하게 된 것이다.
그는 사육이나 도살시에도 인도적 방법이 동원된 고기나 어류의 맛이 좋다며 맛있는 요리를 위해서라도 동물학대 방지에 앞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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