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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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 목숨 뺏은 산불 용의자 살인혐의 재판 회부

2007-03-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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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샌하신토 인근 산야에서 발생, 60스퀘어마일을 태웠을 뿐 아니라 산불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 5명의 목숨을 앗았던 에스페란자 산불 용의자가 40여건의 살인 및 방화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의 제프리 J. 프리보스트 판사는 21일 지난해 10월31일 체포된 채 조사를 받아온 레이먼드 리 오일러(36·자동차정비공)가 방화 등을 한 증거가 명백하다며 재판 회부를 명령했다.
따라서 오일러는 소방관 5명을 살해한 5건의 살인혐의는 물론 5월16일부터 10월26일까지 인근 지역에 약 12건의 산불을 낸 22건의 방화혐의, 17건의 인화물질 불법사용 혐의에 대해 재판을 받게 됐다.
오일러의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그는 사형선고도 내려질 수 있다. 그러나 검찰에서는 아직 사형구형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리보스트 판사의 재판회부 명령이 낭독되는 동안 오일러는 무표정으로 일관했으며 방청석에 있던 숨진 소방관 친지들은 서로를 안고 흐느꼈다. 또한 오일러의 가족들도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검찰에 따르면 소방관들의 목숨을 앗아간 에스페란자 산불이 발생한 5일 후 오일러는 체포되었고 그 이후 배닝 지역에서는 단 한건의 산불이 없었다.
또 산불 발화 현장에서 수거된 담배꽁초 등 물증과 그의 반복된 불 놓기 습관을 말려온 약혼자나 가족의 증언 등이 확보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당시 산불로 23세부터 43세까지의 지역 소방관 5명이 샌타애나 강풍을 탄 불길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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