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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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UC 만들기 나섰다

2007-03-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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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스타인 의원 조용히 외조 리처드 블럼

UC 평의회 의장 취임
70년대 후 첫 공적 업무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라면 두말없이 4선 연방 상원의원인 다이앤 파인스타인이 꼽힌다.
그의 뒤에는 재벌기업인이자 자선가, 막후 정치자문관으로 명성이 높지만 정치인 아내 앞에 나서는 법이 없던 남편 리처드 블럼(71)이 있었다.
LA타임스는 21일 80년 당시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수퍼바이저이던 파인스타인과 결혼한 뒤 27년 동안 아내의 내조자로만 머물렀던 블럼이 이제 UC 평의회의 의장으로 다시 강렬한 스팟라이트를 받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아내만 앞세우던 그는 2002년 당시 주지사 그레이 데이비스에 의해 처음으로 UC 평의회의 12년 임기 이사로 공적 업무를 시작했다.
26명 이사들 중에서도 조용한 자세를 견지해 왔던 그가 지난주 평의회 의장으로 선임된 것. 하필이면 UC 재학생 학비를 7%, 또 법대 등의 학비는 10% 수준으로 인상을 결정한 회의를 회장으로 처음 주재했다.
그러나 블럼은 이제까지 뒷자리에서만 있던 인물답지 않게 10개의 캠퍼스를 가진 UC계열 대학을 재정립하여 최고의 대학으로 위상을 올리는데 자신의 40년간 기업투자 경험과 성공철학을 다 쏟아 붓겠다고 강한 소신을 피력했다.
블럼은 20대에 링글링 브라더스사와 바넘&베일리 서커스를 800만달러에 사들여 4년만에 4,000만달러로 되파는 실력을 발휘한 후 이제까지 노스웨스트 에어라인 등 수많은 대기업 투자가로 승승장구해 왔다.
결혼 전 70년대에는 당시 샌프란시스코 시장 조지 모스콘의 자문위원을 할 정도로 정치와 밀착되어 있었지만 암살된 모스콘 뒤를 이어 아내가 시장이 된 후부터는 정치에서 손을 끊었다.
경제적 성공을 이루면서 한편으로는 네팔, 티베탄, 몽고인들을 돕는 아메리칸 히말라얀 파운데이션을 만들어 원주민들을 도왔다. 네팔과 몽고리아의 명예영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UC계열 대학 사랑에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UC버클리에서 학사와 비즈니스 석사학위를 딴 그는 UC시스템에 2,000만달러 이상의 기부금을 쾌척해 놓았다. 주변에서도 그는 가정을 제 1순위로 친다면 2순위는 UC에 두고 있다고 말해 왔다.
UC 평의회 수장으로 그는 “UC계열 대는 8개의 아이비리그 대학과 스탠포드를 합친 규모보다 큰 시스템을 운영하며 소득이 높지 않은 가정의 학생들을 광범위하게 포용하는 자랑스러운 학교”라고 말했다. 전체 UC 학생의 3분의2는 어떤 식으로라도 재정지원을 받으며 그 액수는 13억달러에 달한다는 것.
그는 현재 UC가 주정부의 연이은 지원금 삭감과 학비 인상으로 어려운 상태에 봉착하고 있다고 인정하고 주정부를 대상으로 강력한 로비활동과 대기업과 UC 동창들을 대상으로 한 발전기금 모금 프로그램에 주력하겠다고 청사진을 펼쳤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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