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도시 라스베가스 한복판에서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고 있는 lasvegaskim.com의 김경도씨.
lasvegaskim.com 운영 김경도씨
20여년간 5대양 누비다 6년전 이민 와
쇼·호텔·컨벤션·카지노 정보 ‘빼곡’
20여년 동안 5대양을 누비며 바다와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하던 전직 마도로스가 라스베가스의 모든 정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웹사이트를 개발, 인기리에 운영하고 있어 화제다.
라스베가스 현지 한인들보다 한국과 타주 한인들에게 더욱 잘 알려진 lasvegaskim.com의 운영자인 김경도씨가 바로 그 주인공.
김씨는 한국해양대학을 졸업한 후 해군 기술장교로 복무하면서 전공인 선박 엔지니어링 전반에 대해 실무경험을 쌓은 엔지니어이다.
제대 후 대우선박에 입사하면서 마도로스의 길을 걷기 시작한 김씨는 곧이어 미쓰비시 중공업에서 만든 모든 선박에 대해 고장진단과 보수지시를 주관하는 감독관으로 20년간 활약하였다.
“당시 항해중인 배의 고장신고가 접수되면 일본 기술자들의 경우 각 파트별로 20여명의 기술자가 대거 파견되어 자기 분야에 대해서 고장여부를 확인하였는데, 한국 기술자의 경우 혼자 가서 거의 모든 부분에 대한 진단을 해내어 일본 관리자들이 혀를 내두르곤 하였다”고 말하며 한국이 조선강국이 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 대해 회고하였다.
형제들이 모두 라스베가스에 이미 살고 있었기 때문에 6년전 이곳으로 이민 온 김경도씨는 냉동기술자로 잠시 근무하다가 지금의 직업인 카지노 딜러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다.
“부부가 각자 일을 할 수 있고 개인시간을 마련할 수 있는 직종이라 딜러를 하게 되었는데, 현재 직장인 윈호텔로 옮긴 다음부터는 소득도 매우 안정되었다”고 말했다.
5년 전부터 딜러생활을 하면서 김씨에게는 바다에 대한 그리움이 싹트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라스베가스에는 바다로 향한 항구도 선박도 없는 그저 황량한 사막일 뿐이었다. 하지만 호텔에 근무하면서 김씨의 눈에는 엄청난 인파가 이곳으로 밀려들어오는 모습이 보였고, 그들이 갈구하는 무언가를 김씨는 발견했다.
정보의 바다, 바로 인터넷에 웹사이트라는 배를 띄우기로 하고 김씨는 틈나는 대로 선박을 건조하기 시작하여 한 개인의 힘으로 구축했다는 사실이 의심스러울 만큼 엄청난 정보를 실은 ‘lasvegaskim.com’을 탄생시켰다. 이 사이트에는 라스베가스의 일반적인 소개와 역사, 각종 통계자료는 물론 호텔, 쇼, 카지노, 컨벤션, 한인사회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담겨져 있다. 또한 골프코스, 관광, 샤핑을 위한 예약도 할 수 있는데 작년부터는 라스베가스 주변 등산코스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김씨가 가장 아끼는 메뉴인 ‘주역’에 들어가면 라스베가스의 풍수지리와 사람들에 대한 주역적 해석을 볼 수 있는데, 한 번 들어가면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비록 고국을 떠나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을 위해 뭔가 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 사이트를 운영할 생각은 없으나, 방문자들에게 오프라인으로 서비스해 줄 창구를 마련해 볼 계획은 있다”고 말했다. 김경도씨는 아내와 UNLV에 다니는 두 아들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