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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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교육구 88세 현직 교사“가르치기가 신나요”

2007-03-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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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역기·요가 건강관리
전국 80만 교사중 최고령

전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LA 통합교육구는 은퇴연령이 따로 없다. 그래선지 교육구에는 80이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강단에 서서 증손자뻘 학생들과 어울리는 교사들이 많은 편이다.
팰리세이즈 차터스쿨의 영어교사 로즈 ‘메가 G’ 길버트(사진)는 그들 중에서도 최고령인 88세의 현역이다. 길버트 외에 한 살이 적은 87세의 할머니 교사도 두 명이 더 풀타임으로 재직 중이다.
확실한 통계는 없지만 길버트는 전국의 335만여 공립학교 교사와 46만7,000여 사립학교 교사들 전체에서도 가장 고령일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추측이다.
길버트는 1940년대에 처음 교직을 시작했지만 중간에 쉬었다가 1965년 다시 풀타임 교사로 복직했고 팰리세이즈 차터스쿨의 1961년 개교와 함께 46년 역사를 함께 했다.
세월과 함께 길버트에게 배웠던 학생들도 이제는 학생수 2,700여명으로 커진 이 학교 교사가 된 경우도 있고 제자들도 할머니가 되었다. 그러나 길버트의 가르침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는 그때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제자들은 놀라고 있다. 길버트의 교실은 교실이자 학교 역사박물관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첫 번째 학생들에서부터 최근의 졸업생들까지의 사진이나 편린들이 조목조목 박혀 있기 때문.
“왜 은퇴를 하지 않나요”라는 질문에 그녀는 “내가 교직이 싫어지고 힘들어져야 그때가 끝인데 지금은 아이들보다 더 에너지가 많다”고 말한다. 그녀는 아직도 매일 아침 아령과 역기를 들며 요가를 한다. 그녀에게 은퇴는 아직도 요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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