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리향의 오두균 사장은 라스베가스에 새로운 기부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사랑의 밥’ 퍼주는 숨은 봉사꾼
소년 가장·노인 등에 음식 대접
교민 체육대회 때도 무료 식사
라스베가스에 새로운 기부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는 젊은 사장이 있어 화제다.
2년전 라스베가스 커머셜센터 종가집 자리에 중국식당을 열고 성업중인 백리향(구 알배네)의 오두균 사장이 그 주인공. “한인을 상대로 식당을 한다는 것이 매우 힘든 작업”이라며 “하지만 손님들이 내 가족이라는 생각을 하면 어려움도 쉽게 이겨낼 수 있었다”고 빙긋이 웃는다.
오사장은 식당을 오픈하면서 한인사회를 위해 남모르게 봉사를 많이 해왔다.
작년 나라사랑 어머니회(회장 서미선)의 초청으로 한국의 소년소녀 가장들이 라스베가스를 방문하였을 때 여독에 지친 아이들에게 맛있는 요리를 대접하여 그들을 즐겁게 하였고, 교민체육대회 때에는 400여명의 행사 참가자 모두에게 국수를 제공하는 대범함도 보였다.
또한 지난 설날에는 한인회(회장 조길호)주최 노인잔치에 200여명의 노인분들에게 떡국을 대접하는 등 그동안 크게 성공한 업소에서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을 총각인 한 젊은이가 해내고 있다.
오 사장은 “타운에서 장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한인들에게 신세를 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인들이 더 잘 살고 행복할 수만 있다면 그 중의 한 사람인 저와 우리 종업원들도 행복해지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오 사장은 라스베가스에 오기 전 샌디에고, LA 등지의 식당에서 주방일을 하면서 한, 중, 일식을 모두 배웠으며, 외국인들의 입맛에도 일가견이 있는 요리전문가이다. 특히 라스베가스는 다른 지역에 비해 다인종 다문화가 도시의 근간을 이루고, 수많은 관광객과 컨벤션 손님들이 찾아오는 곳이기 때문에 오 사장 같은 전문인이 실력발휘하기에 적합한 도시이다.
“라스베가스는 어느 도시보다도 꿈을 펼치기에 좋은 곳 같다. 한인사회도 지금보다 훨씬 더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는 오 사장은 “앞으로 더 많은 한인 젊은이들이 이곳에 와서 각자의 꿈을 펼쳐 윤택한 한인사회를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꿈을 하나씩 이뤄가는 오두균 사장이 아직 이루지 못한 소원은 ‘좋은 배필을 만나는 것’이라고 식당식구들이 전했다.
<김문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