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서 독극물 중독 의사 모녀 LA 귀환
2007-03-09 (금)
FBI 공식 수사개시
휴가차 고향인 모스크바를 방문했다가 치명적 독극물에 중독됐던 스튜디오시티 거주 내과 전문 여의사와 딸이 7일 오후 LA로 귀환했다. 이와 관련, FBI는 8일 이들 모녀에게 강제로 독극물이 투입되었는가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형사 수사를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에어로플로우트 여객기로 LAX에 도착한 마리나 코발레프스키 박사(49)와 딸 야나(26)는 톰 브래들리 공항에 진을 치고 기다리던 보도진 사이로 나와 대기 중이던 병원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입원했다.
이들은 “13시간 비행기를 타고 와서 힘들지만 LA 땅에 도착한 것이 무엇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코발레프스키는 구소련 출신으로 지난 1989년 이민을 와서 현재 웨스트할리웃에서 내과 전문의로 개업중이며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 객원의사로도 재직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수차례 러시아를 방문했고 이번에도 친지 결혼식을 위해 14일 모스크바로 출발했다가 탈륨중독 증세를 보여 24일부터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모스크바의 스클리포소프스키 병원 의료진은 해독 치료를 해서 이제는 생명에 지장 없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이들 모녀의 탈륨중독이 특히 뉴스가 된 것은 탈륨이 냉전시대 미국이나 소련 국가정보기관이나 암살시도에 가장 많이 사용해 온 독극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모녀의 탈륨중독에는 특별한 동기나 배경은 없는‘실수’에 의한 것으로 양측 의료진들은 보고 있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