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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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 역사 누드촌 폐촌

2007-03-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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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 엘시노 인근
고객취향 바뀌어

레이크 엘시노 인근에 세워져 지금까지 74년간 나체주의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누드촌이 생활양식의 변화를 끝내 이기지 못하고 폐촌 절차를 밟고 있다고 LA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지난 1933년 세워졌던 누드촌을 1954년부터 인수해 ‘미스틱 오크스’라는 이름으로 운영해온 플로라 닐슨(80) 할머니는 “태양과 건강을 좇아온 지난 53년간은 종교적인 경험이었다”며 “이를 계속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이제는 끝났다”고 밝혔다.
닐슨이 운영해오던 이 누드촌은 샌후안 카피스트라노와 레이크 엘시노 인근 클리블랜드 국립공원에 위치해 있으며 해발 500피트의 깊은 숲속에 자리 잡고 있다.
연간 400~500달러 회비로 나체주의자들은 작렬하는 태양아래 벌거벗은 채 테니스를 치거나 수영을 하고 하이킹을 하는 등 자연을 만끽해 왔다.
그러나 ‘자연으로의 복귀’에 만족했던 과거와 달리 신세대 나체주의자들은 각종 오락·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기를 원하는 등 취향이 바뀌었고 닐슨은 변화를 따라갈 재정적 여유가 없어 매각을 결정했다.
지난 1930년대부터 전국적으로 일어난 누드촌 조성 붐으로 닐슨과 남편 윌리는 누드촌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닐슨은 7달러의 땅을 산 후 수영장과 테니스코트 등을 만들었다. 도시생활에 지친 이들이 찾아오면서 한때 200여명이 거주하기도 했으나 고객 취향이 바뀌고 먼 길을 오는 이들이 줄어들고 1996년에는 개발업자와 소송이 전개되면서 300에이커가 넘던 땅이 129에이커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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