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 뭐든 상담하세요”
2007-03-05 (월)
뉴욕시 공립교 근무 한인 가이던스 카운슬러 늘어
뉴욕시 공립학교에서 가이던스 카운슬러로 근무하는 한인이 점차 늘고 있다.
학생들에게 과목별 전문지식을 가르치는 일반 교사와 달리 가이던스 카운슬러는 학생들의 성적과 학점 관리, 졸업, 상급학교 진학 준비는 물론, 학생 개개인의 학교생활 전반에 걸친 상담과 조언을 맡고 있다.
특히 이민자 학생들은 학교생활 적응의 성공 여부가 가이던스 카운슬러의 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역할 중요성이 날로 높아가고 있는 실정이어서 한인 가이던스 카운슬러가 늘어나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는 것이 한인 교육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본보 집계 결과, 뉴욕시내 공립학교에는 약 8명의 한인이 가이던스 카운슬러로 근무 중이다.
플러싱 고교의 이은영 가이던스 카운슬러는 이 분야에서 한인으로는 뉴욕시 제1호라는 비공식 타이틀을 갖고 있으며 이외 폴 리(뉴타운 고교), 신양식(PS 169 초등학교), 신 허트너(플러싱 인터내셔널 고교), 크리스탈 리(베이사이드 고교), 사라 조(카도조 고교) 카운슬러에 이르기까지 10~20년 경력을 자랑하는 1세와 영어권의 1.5·2세까지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JHS 189 중학교에서 가이던스 카운슬러로 근무했던 박경신 카운슬러는 몇 년 전 은퇴했지만 PS 46 초등학교와 MS 158 중학교에서 파트타임 가이던스 카운슬러로 여전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JHS 189 중학교에서 타민족 대상 한국어반을 가르치는 이경희 ESL 담당교사도 최근 가이던스 카운슬러 자격증을 추가 취득해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카운슬러로 활동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박경신 카운슬러는 “이민자 학생인 경우 동일민족 출신의 카운슬러가 상담을 맡게 되면 문화적, 언어적 차이에서 비롯되는 오해를 줄일 수 있어 학교생활 적응에 도움이 되고 학교와 학부모, 학생 사이의 완충역할을 할 수 있다. 앞으로도 한인들의 가이던스 카운슬러 분야 진출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이던스 카운슬러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의 전공학과는 상관없으며 대학원에서 교육심리학 과목을 포함, 일반 교사가 되는 것보다 더 많은 학점을 이수해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그만큼 초봉 수준은 일반 교사보다 높다.
뉴욕시 경우 올해 인상되기 직전의 임금을 기준으로 일반 교사의 초봉은 4만2,512달러인 반면, 가이던스 카운슬러는 4만7,793달러로 교사보다 5,000달러 이상 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