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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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성추문 피소 샌디에고 교구 ‘파산 신청’에 시끌

2007-02-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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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성추문으로 피해자들의 집단소송에 걸려 있는 로마 가톨릭 샌디에고 교구가 파산신청을 법원에 할 것이라는 공문을 내보내자 사제 성추문 피해자들이 “해당 사제들과 교구의 명분만을 내세우는 비열한 전략”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총 146명의 사제 성추문 피해자들 중 45명 피해자들을 대변하는 어윈 잘킨 변호사는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교구인들에게 일제히 발송된 샌디에고 교구의 로버트 브롬 주교의 서한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비난했다. 그에 따르면 교구는 피해자들의 보상에는 관심이 없고 내주 시작될 재판으로 사제들의 비행 폭로, 교구의 비합리적 처신 등이 비난을 받게 될 것을 우려, 최악의 선택으로 파산신청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간의 합의과정을 피해자의 입장보다는 교구나 가해 사제 보호 쪽으로만 일관하다 실패하자 재판을 통한 폭로와 피해보상을 모면하기 위해 재판 직전에 파산신청을 해온 일부 가톨릭 교구의 전통적 악습을 반복하려 한다는 것.
브롬 주교는 18일 신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샌디에고 교구가 파산법원에 챕터 11 파산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추문 피해자들의 변호사나 또는 성추행 사제 연구자들은 파산신청을 함으로써 피해자들의 보상 청구를 대폭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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