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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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 반짝 이벤트는 이제 그만

2007-02-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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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사회 발전을 위한 제언

▶ 이쌍석<평통 위원, 뉴폿 뉴스 시 인권위원회 위원>

희망에 찬 한인사회를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작은 단체들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노예 문제로 남북이 갈등하다가 전쟁으로 연방이 되었다. 한국은 하나로 있던 것이 각각 다른 이념으로 말미암아 두나라가 되고 말았다. 이 두 사건이 말하는 교훈은 뭉쳐야 강해진다는 것이다.
한인사회를 잘 이끌기 위하여서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뭉치고 연합하여 힘 있는 한인사회를 이루어야 한다. 여기서 뭉쳐야 한다는 것은 한 단체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이야기만은 아니다.
각기 특색을 뛰고 있는 단체가 자신들의 특색을 가지고 자치제로 운영하는 것도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나 뜻은 하나로 일관성 있게 한인사회의 일을 이루어내되 힘이 결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한인사회가 열심히 일을 한다고는 했지만 그 결과는 줄어들어 이제는 회장 선출도 힘든 실정이다. 미안한 말씀이지만 한번 반짝 이벤트 식으로 일을 하고 나면 박수 한번으로 끝나고 만다. 그러다 보니 사업에 연결성이 없고 권위도 없다.
그리고 한인 사회 조직에 회칙이 왜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새로운 지도자가 들어서면 회칙을 사정없이 바꿔버린다.
새로운 회칙을 보강하는 것이 아니라 회칙을 바꾸고 회칙 전체를 새로 작성해서 새로 만들어 버린다. 이렇게 하므로 한인사회가 하는 일이 권위가 상실되어 협조를 얻기가 힘들다.
한인사회의 회칙들은 그 회가 뭉쳐 있는 구심점이고 그것이 한인들이란 뜻일 것이다.
그 회칙에 들어 있는 내용들은 한인들의 마음일 것이고 그 것을 집행하는 것은 한인들의 인격일 것이다. 그러한 회칙을 무시해버리거나 필요한 대로 바꿔 버리면 그것은 모순이라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한인사회는 원칙이라는 것이 없어지고 그 기준치가 사라져 버린다.
‘작년에 또는 전직 회장은 이렇게 했는데’가 기준이 되어 버리니 어떻게 권위 있는 한인회가 되겠는가.
한인 사회가 추진하는 일도 모순이 많이 있다.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실수도 생기고 일이 안 될 때도 있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반짝 이벤트의 문제점이다.
예를 들어보자. 무엇을 위해 모금 집회를 한다고 하자. 그런데 그 집회에 참석하는 사람이 약 100명 정도 된다. 참가비가 $60이라 치면 6천 달러인데 그 집회 운영비용이 5500달러가 지출되고 500달러가 모금 목적에 따른 수입이다. 사업하는 사람들이 며칠씩 수고하여 500달러가 남는 행사라면 완전히 모순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렇게 반짝 이벤트로는 한인 사회가 성장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한인사회가 서로 연합하여 먼 훗날을 보고 장기적인 사업을 잘 이끌어 가면 2세들은 그것을 보고 배우게 된다. 그것이 곧 우리 이민 1세가 2세를 위하여 닦는 미래를 향한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쌍석<평통 위원, 뉴폿 뉴스 시 인권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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