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학생 상대 부실 사립대학 폐쇄명령

2007-02-1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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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랜스브리지 대학…재학생 202명에게 등록금 환불 명령

학위 수여를 약속하고 유학생을 모집한 뒤 학력인증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부실 운영돼온 밴쿠버의 사립학교 랜스브리지 대학이 당국으로부터 폐쇄명령을 받았다. BC주 고등교육부는 랜스브리지 대학이 학력인증 교육기관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4월말까지 폐쇄하고 현재 재학중인 202명의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환불토록 했다고 밝혔다.
머리 코얼 고등교육부 장관은 “교육시설, 프로그램 부실 운영ㆍ평가, 허위 정보보고, 과장광고 등 학력인증법 위반사항이 수십가지 적발돼 단호한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학위수여 자격없이 인도ㆍ중국 등에서 유학생을 모집해 부당이득을 챙기다 말썽이 된 킹스턴 칼리지가 지난해 11월 폐쇄 조치된 이래 당국의 심사를 받아왔다. 두 학교는 중국계 사업가 마이클 로가 운영해온 사설학원 그룹의 일부다.
밴쿠버 시내 상업용 3층 건물에 있는 이 학교는 학생 성적표를 이면지에 인쇄해 주는 등 부실 운영을 일삼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코얼 장관은 일련의 사례를 계기로 사설 교육기관에 대한 새로운 규제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BC주에는 사설학원 협의체인 사립직업교육기관협의회(PCTIA) 소속 526개 학교가 있으며 이들 중 학력인증을 받은 곳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로버트 클리프 BC주 대학협의회 회장은 “정부의 조치는 적절하며, 더 나아가 고등학교 졸업 이상 수준의 사설 교육기관에 대해 정책을 재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사설학교들이 적절한 시설과 교육과정을 갖추지 못한 채 유학생을 모집해 피해사례가 잇따르자 중국과 인도 등은 지난해 말 자국 학생들에게 캐나다 사립학교 유학을 자제토록 경고한 바 있다.
공교육 체제가 주류인 캐나다에서 유학생을 받는 사립학교들은 주로 밴쿠버와 토론토에서 영리 위주의 학교운영으로 물의를 빚어왔다.
롭 플레밍 BC주 의원은 “정부가 칼리지와 유니버시티 이름을 쓰는 학교설립 규제를 완화하면서 캐나다 교육에 대한 대외공신력이 크게 손상됐다며 “국제학생 교육 자체를 위험에 몰아넣고 있는 규제완화 실험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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