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분위기 있는 날, 와인에 취해 볼까

2007-02-1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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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고를만한 와인들

밸런타인스 데이의 선물로 무얼 할까. 캔디? 아니면 초컬릿? 아니지. 요즘 와인이 뜬다는데 와인을 선물해야지. 어떤 와인을 선물할까.

연인들의 날 밸런타인스 데이에 어울리는 와인은 단연 샴페인이다.
샴페인 중에서도 핑크빛이 감도는 로제(rose)는 ‘로맨틱 와인의 정수’라고 해도 좋을 듯. 수줍은 듯 연한 분홍색을 띤 로제 샴페인은 보기에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맛도 너무나 섬세하고 유려해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과 마시기에 이보다 더 좋은 것을 찾기 힘들다.
샴페인(스파클링 와인 포함)의 매력은 끊임없이 올라오는 버블. 샴페인 한병에서 수천만개의 버블이 나온다고 하는데 긴 잔을 타고 계속 올라오는 기포를 보면서 한 모금 마시면 그 가볍고 톡 쏘는 맛에 혀의 모든 부분과 입천장 전체가 짜릿하고 상쾌하게 전율한다.
수백년 전 샴페인이 처음 선보였을 때 프랑스 왕궁에 있던 여인들이 샴페인의 매력에 흠뻑 취해 즐겨 마셨다고 한다. 마담 드 퐁파두르는 “샴페인은 여자가 마시고 난 후에도 아름답게 보이는 유일한 술”이라고 칭찬해마지 않았고, 마담 드 파라베르는 “샴페인은 얼굴이 붉어지지 않고도 눈에 광채를 주는 유일한 와인”이라고 예찬론을 폈다. 전해 내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마릴린 몬로는 샴페인 350병을 부어넣은 욕조에서 목욕을 한 적이 있다.
모에 샹동(Moet & Chandon)은 프랑스 샴페인의 원조인 양조회사다. 모에 샹동에서는 가장 유명한 동 페리뇽(Dom Perignon)으로부터 임피리얼(Imperial), 로제 임피리얼, 화이트 스타(White Star) 등 여러 종류의 샴페인을 만드는데 마켓에서 가장 쉽게 살 수 있는 것이 화이트 스타. 동 페리뇽은 코스코에 병당 120달러 정도에 나와있다.
로제는 샴페인 중에서도 희귀하기 때문에 일반 샴페인보다 값이 두배 정도 비싸다. 화이트 스타가 25~30달러 정도인데 비해 로제는 55~60달러 선. 비싼데도 구하기가 쉽지 않으니 밸런타인스 데이나 연인과의 기념일을 대비해 미리 한두병 사두는 것도 좋겠다.


■ 와인과 초컬릿의 궁합
와인을 마시며 초컬릿을 덧붙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우선 스위트한 와인을 골라라. 초컬릿보다 달지 않으면 와인의 신맛만 두드러진다. 또 부드럽고 우아한 맛의 초컬릿을 골랐다면 와인 역시 라이트 보디에 가까운 와인을 선택할 것이고 맛이 강하면 풀바디 와인, 쌉싸래한 초컬릿을 원한다면 캘리포니아 진판델을 고르는 것이 좋다.
▲화이트 초컬릿 - 달콤 부드럽고 버터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므로 크리미한 맛을 없애주는 스페인산 디저트 와인 셰리(Sherry)를 추천한다. ▲밀크 초컬릿 - 피노 누아(Pinot Noir, 10달러 미만 권함) 또는 라이트 바디 멀롯이 좋다. 크리미한 무스 또는 초콜릿 맛이 강한 치즈케익에도 어울린다. 또 리슬링, 머스캐츠, 또는 디저트 와인도 좋다. ▲다크 초컬릿 - 다소 강한 맛의 와인이 어울린다. 카버네 종류와 진판델이 어울린다.

■ 추천 와인
월스트릿 저널은 올 밸런타인스데이 선물로 좋은 와인을 추천했다.
▲피노누아(Pinot Noir) - 평범한 것은 재미없다. 프랑스 부르고뉴, 미국 오리건 산, 캘리포니아는 러시안 리버 제품 정도는 되어야 명함을 내민다. 뉴질랜드나 샌타바바라카운티 샌타리타 산이라면 더욱 좋다. 샌타리타 힐스(Santa Rita Hills)의 2005년산 ‘Siduri’(25달러)를 권한다.
▲워싱턴산 멀로(Merlot) - 영화 사이드웨이에서 혹평을 받았던 미국산 멀로지만 워싱턴산은 손꼽을 만 하다. 컬림비아 밸리산 2003년 ‘Hogue Cellars Reserve’(30달러 가량됨).
▲호주산 시라스(Shiraz) - 가격이 조금 비싼 와인을 추천한다. 하디의 ‘Eileen Hardy’ Shirazes(대략 90달러) 와인들이 좋은데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바로사 밸리산 2003년 ‘Wolf Blass Platinum Label Shiraz’(85달러)도 좋다.
▲저가의 캘리포니아산 진판델(Zinfandel) - 15달러 내외의 제품들도 아주 좋다. 캘리포니아 로디산 제품 중에서도 2004년 ‘Michael David Phillips “7 Deadly Zins” Zinfandel’을 추천한다.
▲아마론스(Amarones) - 이탈리아 베네토 지역산 아마론스가 좋다. 오래된 와인일수록 더욱 맛이 살아나는데 지금 먹기에는 2002년 ‘Sartori di Verona Estate Collection’(34달러 가량)이 제일 좋다.
▲기타 - 캘리포니아 샌타마리아산 2004년 ‘Belle Glos Pinot Noir’(40달러 가량). 펜실베니아 채스워드 와이너리의 2005년 ‘Chambourcin’(25달러 가량).

<정숙희,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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