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간만에 목돈, ‘반갑네’

2007-02-09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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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환불 어디에 쓸까?…생활비·부채상환등 다양

더 내는 한인들은 울상


세금 보고 시즌이 찾아와 간만에 목돈을 쥘 수 있게 된 한인 들의 얼굴에 미소가 흐르고 있다. 모처럼 두둑거리는 호주머니를 만지작 거리며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할 까 행복한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세금보고 후 받는 액수는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직장인의 경우 보통 1~2천 달러선. 그러나 언드 인컴 크레딧 등의 혜택을 받는 저소득층 가정이나 지난해 세금을 많이 낸 이들의 경우에는 3~4천달러나 그 이상의 목돈을 챙기기도 한다. 삶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작은 필요를 채우기에는 충분한 액수다. 한인들의 계획을 들여다보면 여행을 가거나 데이트 비용으로 쓰겠다는 기분파에서부터 저축을 하겠다는 실속파까지 분류도 다양하다. 재테크하는데 사용하겠다는 미래형도 적지 않다. 밀린 카드빚을 갚고야 말겠다며 각오를 다지거나, 그냥 형편도 안 좋은데 생활비에나 보태 쓰겠다는 이들 등 각양각색의 모습이다.

그러나 일부는 환불은 커녕 오히려 세금을 더 내게 생겼다며 세금 보고철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불평을 늘어 놓기도 했다.

노스필드에 거주하는 다니엘 조(30대, 전문직 종사)씨는 원래 부터 세금을 많이 떼도록 해놓은데다 모기지 이자, 그리고 일을 하지 않았던 아내, 아들이 있기 때문에 지난해에는 6천달러 정도를 환불받았다. 그러나 아내가 직장에 다니기 시작했기 때문에 올해는 액수가 좀 줄겠지만 그래도 꽤 큰 액수가 환불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 돈을 CD에 묶어 보관하겠다고 말했다. 시카고에 사는 김민수씨는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 올해도 여느 해 와 마찬 가지로 한 8백달러 정도가 환불될 것이라며 신용카드 빚에다가 학자금 융자 까지 갚아야 하기 때문에 다른 용도로 사용할 여유는 없다고 말했다. 샴버그에 거주하는 이승영(40대, 자영업)씨는 예년과 마찬 가지로 한 3천달러 정도가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 돈의 일부는 차를 바꾸는데 사용하고, 나머지로는 겨울이 가기 전에 캘리포니아, 또는 플로리다 등으로 여행을 가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글렌뷰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어떤 연유인지는 말하기 곤란하지만 집과 본인 소유 건물로 나가는 모기지 대금이 1년 수입보다 더 많은 것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한 2만달러 정도는 오히려 더 내야 되는데 벌써 부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타운내 회계사들은 아직까지 세금 보고를 하지 않은 한인들을 위해 가족의 소셜번호와 W-2폼(봉급명세서) 및 1009폼(커미션 수입)등 각종 명세서를 꼼꼼히 챙길 것과 적은 이자의 주식 배당금이라도 은행 등의 금융기관에서 세금보고 자료를 수령했을 경우 필히 보고에 포함시킬 것, 복권 및 도박에서 일어난 손익도 보고할 것 등을 조언하고 있다. 박웅진 기자

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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