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서는 한인들이 없다!

2007-02-0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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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ㆍ시ㆍ타운정부 의사결정기구 위원직

영향력있지만 ‘무보수ㆍ자원봉사’가 걸림돌

타인종은 활발…대조적



정부에 의해 운영되는 각종 의사 결정 기구 활동에 대한 한인들의 참여와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주정부나 시카고시, 또는 타운 정부 등에는 흔히 위원회(Board, 또는 Council)라고 불리는 의사 결정 기구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가령 시카고시에는 공립학교위원회가 있고, 무역위원회, 예술위원회, 독서위원회 등이 있다. 일리노이 주정부에는 부동산행정 및 감찰기구위원회, 사업기획위원회(Business Enterprise Council) 등이 있다. 이들 기관들은 기존의 법을 바꾸거나 새로운 법을 창출하는 입법 기능은 없지만 해당 분야의 예산 사용, 계획수립 및 변경, 위법시 제재 정도 등 제한된 범위 내에서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기관들로 인식되고 있다. 소수 민족으로서는 커뮤니티 복지나 권익보호 등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다.

그러나 이처럼 중요한 지위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나 참여는 상당히 저조한 실정이다. 그 이유는 바로 대부분의 활동이 무보수인 자원봉사로 이루어지기 때문. 즉, 생계 활동을 해 나가기에도 바쁜 한인들로서는 특별히 수입이 생기지도 않는 일에 개인 시간의 상당 부문을 할애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장영준 일리노이주 인권위원은 가끔 시나 주정부 관계자들로부터 특정 위원회에서 일할 한인 인사들을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러나 위원회 일이라는 것이 원래가 무보수인데다 시간을 적지 않게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나서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파키스탄 커뮤니티에 덕 바트라는 의사는 시카고시 교육위원회를 위해 20년째 봉사하고 있다. 그 사람 덕분에 현재 교육 공무원으로 다수의 파키스탄인들이 채용됐다. 사실 무보수직지만 커뮤니티의 권익에 충분히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라는 점에서 한인들의 참여 부족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공석준 한인회자문위원장은 본인은 일리노이사업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위원회의 기능 중에는 소수계 우대 프로그램 등에 지원한 업체들을 심사하는 역할이 포함돼 있다. 모임은 한달에 한번 이지만 미리 안건 토의를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개인 시간을 할애 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개인을 위해서든 커뮤니티를 위해서든 충분히 가치있는 활동이므로 한인들의 참여와 관심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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