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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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여러분, 9988234해요”

2007-02-0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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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대 라스베가스 한국노인회장 이취임식이 지난 1월29일 커머셜센터에 있는 노인복지회관에서 거행되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손님들을 맞이한 황인재 신임회장(여·71)은 “9988234하세요”라고 취임인사를 하여 참석자들을 어리둥절케 하였는데, “99세까지 88하게 사시고, 예의상 2~3일만 앓다가 하느님 품으로 가시라”는 황 회장의 설명에 모두들 박수로 환호하였다.
남준원 총무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이은만 신임 교회협의회장의 기도를 시작으로 이태우 전임회장의 이임사, 황인재 회장의 취임사, 노인회기 인수인계에 이어 백상현 고문의 격려사와 조길호 신임 한인회장의 축사 순으로 거행되었다.
황인재 회장은 취임사에서 “25년 전 라스베가스에 처음 왔을 때 낯 설음 대신 고향의 편안함을 느꼈다”며 “라스베가스를 사랑하다 보니, 함께 사는 한인 여러분도 사랑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제 우리 노인들도 앉아서 대접만 받을 때가 아닌 것 같다. 노인들이 솔선하여 자녀들을 이해하고 칭찬하며, 먼저 아이들에게 다가설 때 우리 자손들을 올바른 길로 양육하고 진정한 존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또한 “이를 위하여 자신의 건강관리에 더욱 힘쓰고 친구들과 화목하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여 모두들 9988234하자”고 다시 외치자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하였다.
격려사에 나선 백상현 고문은 “황인재씨는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한인사회 발전을 위하여 25년 동안 한결같이 봉사해온 인물”이라며, “일찍이 한국에서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교편생활을 통해 많은 후학들을 양성하였을 뿐 아니라, 71세의 연령에도 호텔 딜러로 현업에 종사할 만큼 어느 남자들보다도 강인한 노익장을 발휘하고 있는 훌륭한 분이다”라고 평했다. “이런 분을 새 노인회장으로 추대한 만큼 이번 회장단에 거는 기대 또한 매우 크다. 노인들뿐 아니라 다른 한인 단체들의 적극적인 후원과 협력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길호 한인회장은 축사에서 “이번 한인회장 선거 때 내건 첫번째 공약사항이 한인들의 단합과 노인복지였다”며 “노인회에 대한 지속적인 후원과 노인복지 향상을 위한 여러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행사에서 백상현 고문과 신대봉 이사에게는 공로패가, 선교여행으로 불참한 박문옥씨에게는 감사패가 각각 증정되었다. 제14대 한국노인회는 황인재 회장을 비롯하여 홍승윤 수석부회장, 김태용 부회장, 남준원 총무, 배소호 재무, 황수영 감사, 주정순 이사장 구성되었고, 전임회장이었던 이태우씨와 백상현씨는 고문으로 추대되었다.

<김문집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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