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 도우미 합창단’ 확산
2007-01-31 (수)
“마지막 길 편안하게 가세요”
2000년 발족한 후
LA·샌타바바라 등
30여개 그룹으로 늘어
식물인간 상태나 또는 임종이 가까운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노래를 선사하며 그들의 마지막 길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한 자원봉사자 합창단 ‘트레쇼울드 콰이어’의 활동이 이제 30여개 지역으로 확산중이라고 LA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케이트 멍거(음악교사 겸 합창단원)가 지난 2000년 서서히 죽어가는 한 노인에게 노래를 불러주기 위해 15명의 여성들과 조직했던 트레쇼울드 콰이어는 이제는 30여개 그룹의 700여명 여성 단원이 활동 중이다.
완전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이들은 매달 두 번씩 모여 리허설을 하며 각 병원과 호스피스, 임종 환자를 둔 개인들의 요청에 응하고 있다. 이들의 임종 도우미 역할은 병원측은 물론 특히 유가족들의 감사를 받고 있다.
이미 합창의 달인인 이들의 리허설은 주로 임종을 돕는 마음가짐과 자세를 다짐하고 어떤 노래가 임종환자와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을 도울 수 있는가를 연구하는 것이다. 단원들은 이외에도 절반은 호스피스 자원봉사도 하고 있다.
트레쇼울더의 시작은 멍거가 퀼트 작가였던 친구 래리가 AIDS의 고통 속에 죽어가면서도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편안하게 임종했던 기억에서부터였다.
임종 도우미 합창단이 샌타바바라와 LA 등지에도 생겨 벌써 30여개가 넘게 커지고 있지만 그녀의 헌신도는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만 베이 지역 합창단을 싣고 다닌 그녀의 1990년형 플리머스 밴 마일리지는 3만마일이 넘었다. 또 매주 2번이나 3번은 정기적으로 임종 직전 침상을 찾고 있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