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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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딱지 받은 운전자들 단속원에 분노‘폭발’

2007-01-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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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샌프란시스코 등에서 폭행 급증

LA나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의 혼잡한 거리에서 주차단속을 하는 요원들이 운전자들의 분노 표적이 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시의 약 350여명 주차단속 요원들 중 파이낸셜 디스트릭에서 근무하는 11년차 제임스 허드슨의 예를 들어 위반 티켓을 받은데 대한 분노를 주차요원들에게 폭행, 저주, 차량돌진, 유리창 부수기 등으로 표출하는 운전자들이 최근 급증했다고 전했다.
허드슨에 따르면 지난 11년 동안 수없이 욕설과 저주를 받았으며 그의 발을 깔아뭉갠 운전자도 있었고 펠렛 건 총격도 받았다. 약탈자들의 습격으로 무릎이 부서진 적도 있다. 침을 뱉는 운전자들도 부지기수이며 야구방망이로 폭행을 당한 요원도 있다.
샌프란시스코 시에서는 주차단속원을 대상으로 한 보복성 공격사례가 2005년의 17건에서 지난해 무려 28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에는 한 주에만 무려 4명의 요원이 공격을 당했으며 이중 2명은 입원할 정도의 중상을 입었다.
이같은 사례가 잇따르자 시 당국은 요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모든 주차단속 차량에 최루개스나 카메라를 장착하라는 조치를 시행했다. 또 이들을 공격한 혐의로 최근 체포된 30세 용의자에게는 보석금을 7만달러에서 10만달러로 올렸다.
LA 시에서도 사정은 비슷해서 시 전체의 주차단속요원 668명중 33명이 지난 한해동안 운전자들로부터 총격, 강도, 카재킹, 폭행 등의 공격을 당했다
캘리포니아 주의회도 대도시의 이같은 주차단속요원 공격사건을 예방하는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주 하원의원 마크 리노(민주-샌프란시스코)가 최근 캘리포니아주 주차요원 공격 케이스는 경중을 막론하고 무조건 중범으로 형사 처벌하자는 법안을 내놨다.
현재까지는 벌금과 커뮤니티 봉사형으로 가볍게 처리되고 있다.
LA 시의회도 현재 주의회에 제안된 법안과 비슷하게 주차단속요원 폭행 운전자를 중범으로 기소할 수 있는 조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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