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가판대금 갚습니다
2007-01-03 (수) 12:00:00
루이스 페레오씨 본보 방문 양심 선언
지난 3년간 가판대에서 항상 신문을 ‘초과수령(?)’하던 60대 미국인 남성이 더이상 양심을 속일 수 없다며 지난달 29일 본보를 직접 방문, 수표를 지불해와 화제가 되고 있다.
시카고에 사는 루이스 페레어(65)씨는 3년전부터 로렌스길 코끼리 식당 또는 아리랑 슈퍼 앞 가판대에서 한국일보를 뽑아왔다. 7년전에 만난 한국인 아내가 의류점에서 일하게 되면서 매일 가게와 집에 갖다놓는 신문을 뽑는 게 그의 중요한 일과 중 하나가 됐다는 것. 페레어씨에 따르면 그의 아내는 한국일보만 고집하는 애독자이기도 하다.
그런데 페레어씨는 매번 가판대에서 신문을 뽑을 때마다 75센트에 3부씩 가져갔다. 은퇴 후 쪼들리는 형편인데다가 항상 쿼터가 부족해서 ‘본의 아니게’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 그래도 그는 본보에 익명의 머니오더를 보내 빚을 청산하려 노력했다. 죄의식을 갖고 사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페레어씨가 2006년 6월 이전한 본보의 새 사옥 주소를 알지 못했다는 것. 보낸 머니오더가 계속 반송돼 오는 게 이상해 주위 한인들에게 수소문한 뒤에야 새로운 주소를 알 수 있었다고. 그는 마침 아내가 12월 30일을 마지막으로 하던 일에서 은퇴한다면서 이제 한꺼번에 여러 부를 뽑을 일도 없을 것이므로 이번 기회에 모든 것을 털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동안 잘못을 알면서도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해서 편치 않았다. 처음엔 주저했지만 기독교 신자로서 양심에 걸리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일보를 찾아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페레어씨는 쿠바 출신으로 혁명이 일어난 직후인 지난 1960년 4월 1일 미국에 왔으며 현재 시카고 베다니 한인장로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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