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샴페인의 역사

2006-12-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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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식탁을 화려한 축제로

1535년 프랑스서 첫 산출
수도사인 폐리뇽이 제조

선데이 브런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샴페인. 특별한 행사나 잔치에서 건배를 들 때 반드시 사용하지만, 캐주얼한 브런치 테이블에서도 샴페인이 보이지 않으면, 그보다 더 서운한 일이 없다.
긴 유리잔 안에서 작은 거품 같은 방울을 물고 있는 샴페인 한 잔은 일상적이고 평범한 식탁을 순식간에 화려한 축제로 바꿔놓기 때문. 그러한 샴페인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샴페인은 ‘발명품’이라기보다는 자연 발생에 의해 생겨났다고 한다. 그 과정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지만, 1535년 프랑스 남부의 랭그덕 지역에서 최초의 스파클링 와인이 생겨났다고 알려져 있다.
우연에 의한 산출물을 구체적이고 일관적인 생산물로 바꾸어 놓은 사람이 바로 오늘날 최고급 샴페인 이름으로 유명한 동 페리뇽. 그는 17세기 유럽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던 프랑스 샹파뉴 지역 와인을 만들어내는 포도원의 수도사였다. 포도원 내의 여러가지 상급 와인을 섞어본 결과, 2차 발효과정에서 스파클링 와인이 생성되고, 당시 귀족들이 원하던 가볍고 신선한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샴페인을 처음 맛본 순간, 페리뇽은 ‘별을 마시는 느낌’으로 표현했다고 전해진다.
그 후 본격적으로 샴페인을 생산하여 상품화할 수 있었던 것은 유리병과 코르크의 덕분이다. 최대한 밀폐된 개별적인 병 안에서 와인의 발효가 가능했기 때문.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동 페리뇽이 샴페인과 유리병, 그리고 코르크까지 모두 발명한 것은 아니었다. 유리병은 영국에서 15세기께 만들어 졌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고, 코르크는 이집트 무덤에서 발견될 정도로 사용된 역사가 깊지만 기원은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동 페리뇽이 그 유리병과 코르크를 적절히 사용하여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의 맛과 같은 샴페인을 만들어 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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